젊은 선수에 기회 부여하고
기성용 대표팀 소집 의지도

▲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파울루 벤투 감독(가운데)이 새 코치진과 함께 23일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을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이끌 파울루 벤투(49) 감독이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벤투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MVL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축구 철학과 대표팀 운영 구상 등을 밝혔다.

지난 20일 입국한 벤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필리페 코엘류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와 함께 참석했다.

벤투 감독은 모두 발언에서 “저와 코칭스태프에 프로젝트를 맡겨주신 축구협회에 감사를 드린다. 다가오는 아시안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 통과를 위해 최고의 선수들과 야심 찬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되겠지만 (내년 1월) 아시안컵과 카타르 월드컵 예선 통과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며칠 뒤 두 번의 평가전을 갖게 된다. 이 소집이 선수들과 첫 만남인데 선수들을 관찰하는 기회다. 이번 소집에는 러시아 월드컵에 뛰었던 선수들도 많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스페인 무대에서 뛰는 기대주 이강인(발렌시아)에 대해서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더 많은 선수가 연령대별 대표팀에 있게 될 것”이라며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오는 27일 발표할 9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소집 명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벤투 감독은 9월3일 선수들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불러모아 같은 달 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 평가전을 지휘할 예정이다.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했던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기성용, 구자철은 대표팀에서 영향력이 큰 선수다. 기성용은 이번에 소집이 될 예정이다. 기성용은 주장으로서뿐만 아니라 플레이에서 역할도 중요하다”며 기성용 차출 의지를 전했다.

그러나 구자철에 대해선 “대표팀에 소집될 몸 상태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전화통화를 했고, 앞으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이번 9월 A매치에는 뽑지 않을 것을 암시했다.

전날 국내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포항전을 관전했던 그는 “대표팀에서 본 것보다 K리그는 강도와 공격적인 성향에서 조금 덜했다. 러시아 월드컵으로 K리그 시즌이 중단되고 뒤로 밀린 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면서 “K리그가 대표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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