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레슬링 경기가 열린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한반도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태극기를 두른 인도네시아 현지 소녀들이 ‘대~한민국’을 외치기 시작했다.

히잡과 태극기가 어울려 보이진 않았지만, 이들은 정확한 발음으로 응원전을 펼쳤다.

이들은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97㎏급 조효철(부천시청)이 중국 디 샤오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하자 막대 풍선을 두드리며 크게 환호했다. 경기장은 마치 한국 홈 코트 같았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현지인으로 구성된 ‘한류 응원단’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원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꾸렸다. 한국문화원이 제공하는 건 한국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과 약간의 응원 도구 뿐이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30명 모집에 5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엔 K팝,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한류 팬이 많은데, 응원단 모집 공고를 내자마자 수많은 한류 팬이 몰렸다”라고 설명했다.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행운을 잡은 버지니아 인드리씨는 “수년 전 드라마를 보고 한국에 푹 빠졌다”라며 “지금은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며 한국 스포츠에도 매력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한국을 응원하는 건 단순히 한류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한국과 북한은 이번 대회 개회식에서 공동입장을 했고 단일팀까지 꾸렸다. 한반도 평화에 의미 있는 무대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신청을 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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