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2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000명대로 줄이겠다는 목표아래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울산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앞다퉈 사람 중심의 교통환경 조성에 나섰다. 하지만 감소추세를 보이던 울산지역 교통사고 사망자가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운전자들의 낮은 안전운전 의식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역실정에 맞는 맞춤형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8월 현재까지 총 251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56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25건의 사고가 발생해 37명이 숨진 것과 비교하면 사고는 4.27% 줄었지만 사망자는 51.35% 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해가 4개월여 남은 8월 현재까지 사망자 수가 작년 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64명의 87.5%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4년만에 교통사고 사망자가 증가 추세로 돌아서게 된다. 지난 2013년 한해 128명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2014년 108명, 2015년 94명, 2016년 81명, 지난해 64명 등으로 매년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들고 있었다.

낮은 안전운전 의식이 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찰의 교통사고 사망자 원인 분석 결과를 보면 음주운전 사망자가 전년 5명에서 올해 현재까지 11명으로 늘었다. 또 차량 단독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4명에서 16명으로 증가했고, 이륜차 안전모 미착용에 따른 사망사고도 10건 가량 발생했다. 안전기준만 지켰더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 정부와 지자체가 차량 제한속도를 낮추는 등 보행자 중심의 감소대책을 마련해도 운전자 의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교통문화지수에서 울산은 78.06점을 받았다. 전국 평균에도 못미치며 17개 시·도 중 16위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안전띠 착용 준수율, 방향지시등 점등률,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 등의 항목이 모두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고, 신호준수율(16위), 횡단보고 신호 준수율(14위) 등에서도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발생 원인으로는 위험한 도로 구조, 안전표지판 미설치 등 도로 및 시설물 관리 미비와 중앙선 침범, 신호위반 등으로 인한 운전자 부주의를 들고 있는데, 놀랍게도 최근 3년간 교통사고 사망자의 66.9%가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발생했다. 여기에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으로 인한 사망자를 더하면 86.7%가 안전운전 의무 위반과 부주의가 원인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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