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1년새 7곳 연이어 개점

상인들 “지역상권 붕괴” 반발

방어·유곡점등 2곳 개점 연기

소비자 “가격대비 품질 좋아”

자율조정협의 9월중 개최예정

▲ 이마트 계열 노브랜드가 1년 사이 울산에 7곳이나 연달아 문을 여는 등 공격적으로 출점을 하는 가운데 노브랜드의 출점을 두고 지역 내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개점한 울산 북구 노브랜드 신천점. 경상일보 자료사진
이마트 계열 노브랜드가 1년 사이 울산에 7곳이나 연달아 문을 여는 등 공격적으로 출점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마찰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편리성 등을 들어 노브랜드 입점을 환영하는 주민들도 상당해 노브랜드 출점을 두고 지역 내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5월 노브랜드 달동점 개점을 시작으로 2018년 7월까지 불과 1년 사이에 7곳이 연달아 개점했다.

노브랜드 방어점과 유곡점 역시 각각 6월과 8월 개점 계획이었지만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로 개점이 늦춰지고 있다. 방어점은 지난달 19일 개점을 앞두고 있었지만 양측의 자율조정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울산시가 영업개시 일시정지 권고를 내렸다. 28일 개점을 앞두고 있는 유곡점 역시 사업조정 신청이 접수된 상태라 방어점처럼 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울산 뿐 아니라 전국에서 노브랜드 점포 출점이 급격히 늘며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노브랜드 전남 광양점과 거제시 거제양정점 역시 지역 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개점일이 연기됐다.

동구슈퍼마켓조합 관계자는 “노브랜드가 공격적으로 울산에서 세력을 확장하며 지역 상권을 파고들어 어려운 지역상권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동구 뿐 아니라 다른 지역 슈퍼마켓조합과 연대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지역 소상공인들은 지역상권 붕괴를 이유로 노브랜드 입점을 막아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지역민들 사이에선 가격이 싼 물건을 다량 보유한 노브랜드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노브랜드 북구 신천점을 자주 이용하는 이선자(여·59·신천동)씨는 “가격 대비 상품 질도 괜찮고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 때문에 노브랜드를 자주 간다. 노브랜드가 들어오면 소비자 입장에서 편리해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품목 제한을 통해 노브랜드와 시장의 취급 품목이 달라지면 둘 다 상생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강수희(여·36·전하동)씨는 “동구만 노브랜드가 없어서 다른 구로 나갈 일이 있으면 노브랜드에 들려 필요한 것을 사온다”며 “동구에 노브랜드가 들어서도 서로 취급 품목이 다르면 소비자들이 둘 다 이용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 측과 울산·동구슈퍼마켓조합 측의 3차 자율조정협의는 9월 중 열릴 예정이다.

이마트 측은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이 먼저기 때문에 비록 방어점 영업을 못해도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