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생산액·수출액·고용등 기업활동 관련 주요지표
미포산단, 차·조선등 주력산업 불황여파 1년전보다 하락세
온산산단은 석유화학분야 호황 호실적·신규채용 움직임도

▲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전경.

산업수도 울산의 동력인 울산미포와 온산 등 지역 2개 국가산업단지가 최악의 불황속에서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자동차, 조선산업의 영향탓인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는 가동률과 생산액·수출액·고용 등 기업활동과 관련된 주요 지표가 1년전에 비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온산국가산업단지는 석유화학분야의 호황속에서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누계 가동률은 미포가 88.9%, 온산은 89.6%다. 월별로 살펴보면 미포는 1월(85.9%)과 2월(82.3%)에는 80%대에 머물다 3월(90.5%)부터 4월(91.9%), 5월(90.9%), 6월(91.0%)까지 90%대 초반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 온산국가산업단지 전경.

온산국가산단은 미포에 비해 가동률 증가세다 두드러진다. 온산은 올 1분기에 80%대에 머물다 5월들어서는 전달에 비해 13%p나 오른 95.6%로 급등세를 보이다 6월에도 94.6%로 90%대 중반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탓인지 1년전인 2017년 상반기(1~6월)와 비교해서는 각각 미포는 -3.3%p, 온산은 -1.5%p 낮은 수준이다.

산단 내 입주 기업들의 올 상반기 생산 누계액은 미포가 55조5403억원, 온산은 19조9999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온산이 더욱 뚜렷하다.

온산(17조6460억원)은 2조3000억원 정도 올랐고, 미포(55조4474억원)는 1000억원 정도 상승에 그쳤다. 온산국가산단의 생산액이 이처럼 큰 폭으로 오른 현상은 전반적으로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의 호황세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수출액에서도 온산국가산단은 전년대비 증가세를, 미포산단은 하락세로 대조를 보였다.

온산산단은 77억6900만달러로 전년동기(72억8100만달러) 대비 5억달러 정도 늘어났다. 반면, 울산미포는 233억5100만달러로, 1년전(255억6300만달러)보다 21억달러 정도 감소했다.

 

고용지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온산산단은 1만5911명으로 1년전(1만5400명)보다 500명 정도 늘어났지만, 미포산단은 9만5305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9만8358명) 보다 3000명 정도 줄어들었다. 미포산단의 경우, 조선산업의 경기악화 여파가 반영된 결과다.

한국산단공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업종의 희비속에서 해당 업체들이 포진해 있는 국가산업단지별로도 기업지표가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 “지난달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로 인해 일부 기업체들 사이에서 신규 근로자 채용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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