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장관·현미·남보원도 찾아…문 대통령은 조화로 애도
남진 “가수들 위상 높이려 노력…큰형님 같은 버팀목”

24일 별세한 원로가수 최희준 빈소에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25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남진 대한가수협회 초대 회장, 김흥국 대한가수협회 회장 등이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애도했다. 

남진 초대 회장은 “고인은 평소에도 가수들의 품위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신 분”이라며 “가수들에게는 큰형님 같은 든든한 버팀목이셨다”고 전했다. 

빈소에는 가수이자 정치인으로 활동한 고인의 이력 때문에 이 분야 지인 발걸음을 줄을 이었다.

현미, 진송남, 쟈니리, 서수남, 남일해, 남상규, 박일남, 최성수, 김국환, 민해경, 이자연, 현당, 옥희 등 동료 가수들과 코미디언 남보원,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 씨 등이 조문했다.

또 전직 국회의원인 작가 김홍신 씨와 정대철 민주평화당 상임고문이 찾았으며, 이낙연 총리는 조문에 앞서 SNS를 통해 고인과 대학 선후배로, 정치인과 기자로 인연이 있었다면서 “’하숙생‘이었던 시절, 당신의 노래가 거의 유일한 위안이었다”는 추모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희준은 1960년 손석우가 작곡한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서울대학교 법학과 출신으로 당시로는 드문 학사 출신 ‘엘리트 가수’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를 시작으로 ‘맨발의 청춘’, ‘하숙생’, ‘길 잃은 철새’, ‘팔도강산’, ‘종점’ 등 많은 히트곡을 냈다. 

특히 1964년 영화 주제곡 ‘맨발의 청춘’과 1965년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 ‘하숙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1966년 MBC 10대 가수가요제 초대 가수왕을 차지했다. 트로트 일색이던 가요 시장에서 특유의 허스키한 저음으로 스윙 재즈, 팝 발라드 등을 선보여 ‘한국의 냇킹콜’로도 불렸다.

고인은 1974년 앨범 ‘길’을 발표한 뒤 사업가로 변신했으며,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발기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안양시 동안갑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며 ‘가수 출신 정치인’ 1호라는 수식어도 달았다. 국회의원으로는 문화관광위에서 활동하며 라이브 클럽 합법화 등 대중문화계 현안에 관심을 뒀다. 

2001년 문예진흥원 상임감사, 2003년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장을 지냈으며, 2007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문화훈장)을 받았다.

1989년 부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1991년 재혼했으며 슬하에는 아들 둘(정범, 용범)과 딸(유경)을 뒀다. 

발인은 26일 오전 7시 45분이며 장지는 용인 천주교 묘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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