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괴’
125억 투입 사극판 괴수영화
김명민·김인권·박성웅 출연

‘안시성’
안시성 전투 그린 젊어진 사극
첨단장비 동원…조인성 주연

‘명당’
천하명당 노린 대립과 욕망
조승우·지성 연기대결 볼만

‘협상’
국내최초 협상가 내세운 영화
손예진-현빈 극한 대립 보여

폭염과 함께 뜨거운 여름 성수기를 보낸 극장가가 벌써 추석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추석 연휴는 대체휴일을 포함해 닷새(9월22~26일)를 쉴 수 있다. 징검다리인 27~28일에 휴가를 낸다면 최장 열흘간 연휴가 이어진다.

극장가는 추석 전인 9월13일부터 30일까지 약 1100만~1300만 명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객 규모는 지난해 추석 연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화 간 경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각각 100억~200억 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영화 대작 4편이 한꺼번에 등판한다. 4편 모두 제작비를 회수하려면 1500만 명 이상이 극장표를 끊어야 한다. 영화 간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추석 연휴 때는 대체로 사극이 강세였다. 올해는 무려 3편의 사극이 출사표를 던졌다. ‘물괴’가 9월13일 가장 먼저 등판하며 ‘안시성’과 ‘명당’이 일주일 뒤인 19일에 동시 개봉한다. 외피는 사극이지만, 색깔은 전혀 다르다.

총제작비 125억 원이 투입된 ‘물괴’는 사극판 괴수영화다. 중종 22년을 배경으로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와 이에 맞서는 이들의 사투를 그린다.

실제 조선왕조실록에도 ‘개 같은 짐승’ ‘요괴’ ‘물괴’ ‘머리가 둘에 눈이 넷인 암퇘지’ 등으로 괴수가 출현한 적이 있음이 기록돼 있다. 관전 포인트는 괴수를 어떻게 구현했느냐다. 제작진은 전설의 동물 해태의 형상에서 물괴의 이미지를 발전시켰다고 한다.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박성웅, 박희순, 최우식 등이 출연한다.

‘안시성’은 올해 최대 화제작 중 하나다. 고구려 시대 20만 당나라 대군에 맞서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5000명의 군사들이 88일간 싸워 이긴 안시성 전투를 그린다. 김광식 감독은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젊고 섹시하고 현대적인 사극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인성이 양만춘 역을 맡아 젊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웅장한 전투를 구현하기 위해 각종 첨단 장비가 동원됐고, 보조출연자만 6500여 명이 참여했다. 투입된 제작비는 220억 원, 손익분기점은 약 580만 명이다.

‘명당’(박희곤 감독)은 땅의 기운을 읽어 운명을 바꾸려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다룬다.

박재상 역을 맡은 조승우와 몰락한 왕족 흥선으로 출연한 지성의 연기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둘 다 연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들이다. 조승우와 지성은 현재 방영 중인 TV 드라마 ‘라이프’와 ‘아는와이프’로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백윤식, 유재명, 문채원, 김성균, 이원근 등 조연들도 탄탄하다. 12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다음 달 19일 간판을 올리는 ‘협상’(이종석 감독)은 우리나라 최초로 협상가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다.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를 멈추기 위해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은 일생 일대의 협상을 시작한다.

충무로 흥행퀸 손예진이 협상 전문가 하채윤으로, 현빈이 사상 최악의 인질범으로 나와 극한 대립을 보여준다. ‘흥행술사’ 윤제균 감독이 이끄는 JK필름의 20번째 작품이다. 약 100억 원의 제작비(손익분기점 300만 명)가 투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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