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의 공화당거물 상원의원
자택서 뇌종양 투병중 숨져
‘베트남전 영웅’ 초당적 존경
두차례 대권도전 실패 경험

▲ 휠체어 타고 등원하는 매케인 의원.

미국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거물급 정치인인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25일 오후 4시28분(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2세.

매케인은 이날 애리조나 주 히든밸리에 위치한 자택에서 부인 신디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의원실이 밝혔다.

매케인은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해오다 같은 해 말부터 의회에는 나오지 못한 채 애리조나 자택에서 치료에 집중했다.

상원 군사위원장이기도 한 6선의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 내 영향력 있는 대표적 원로로, 의회 내에서 초당파적으로 존경과 인기를 누려온 거물급 인사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00년 미국 대선에 뛰어들었으나 당내 경선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2008년 대선 때는 공화당 후보로 지명돼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었다.

매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같은 당 소속이지만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매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계에 뛰어든 이후 종종 그와 언쟁과 설전을 벌이며 갈등을 빚었다.

매케인은 지난 5월 말 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가치를 못 지킨 인물”이라고 일갈했고, 7월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핀란드 헬싱키 정상회담에 대해 성명을 내고 “미국 대통령으로선 가장 수치스러운 실적”, “비극적 실수’라고 맹비난하는 등 투병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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