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화 현대차증권 울산중앙지점장
지난주 국내증시는 모처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 제약·바이오 업종의 반등, 폼페이오 방북 기대감 등 여러 호재성 재료와 상승을 가로막던 요인들의 완화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부각되며 상승했다. 지난 6월 코스피 급락 이후 2300pt에 안착하는 것이 여간 쉽지 않아 보이기는 하나, 다시 한번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을 기대케하는 분위기가 형성 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아직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힘들다.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언제든 갈등이 다시 부각될 수 있고, 그 흐름에 따라 중국 및 이머징 금융시장에 작지 않은 변동성을 줄 수 있다.

국내증시는 또 다시 코스피 2300pt 안착을 모색하는 흐름이 예상되며, 주요 변수로는 폼피오 방북 취소에 따른 실망감, 여전히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미중 무역협상, 9월 미국 FOMC 금리인상, 그리고 중국발 리스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올해 2분기 이후로 중국발 위협요인들이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쳐왔다.

무역분쟁, 환율 리스크 뿐 만 아니라 중국A주의 MSCI 신흥국지수편입 등 수급적인 요인까지 중국 관련 이슈들이 지배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은 장기전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며,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 제한을 일부 풀면서 소비 모멘텀도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위협 및 기회요인들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무게추가 기우는 정도에 따라 지수도 변동성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지난주 반등세를 보인 반도체의 경우 코스피 하방경직성 확보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다.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증감률이 지난해 2분기 고점 이후 둔화세를 보여 아쉬운 점이 있지만, 대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종목들의 높아진 밸류에이션 메리트에는 눈길이 간다. 하반기 들어 연기금의 매도 공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대형IT주의 경우 지난주 연기금이 순매수 전환한 점도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박은화 현대차증권 울산중앙지점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