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국 가계대출 2.5%↑…울산 0.2%↑에 그쳐

주택담보대출 1.7% 줄어들며 전국 최고 감소율 기록

주력산업·부동산 동반침체 여파 가계 허리띠 졸라매

주력산업과 부동산 시장 동반 침체현상을 겪고 있는 울산지역의 가계가 금융권 대출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울산은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분석 결과 울산지역 예금은행과 비은행을 망라한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6월 말 기준 20조5105억원으로 작년말(20조4654억원) 보다 451억원(0.2%) 증가하는데 그쳤다.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같은기간 전국의 가계대출은 작년 말보다 2.5%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상반기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 1위는 세종(7.1%)였고, 제주(5.0%), 강원(4.1%), 충북(3.3%), 광주(3.0%), 경기(3.2%), 부산(2.9%) 순으로 증가했다.

지역 산업경기와 부동산경기가 동반 침체된 울산은 상반기 가계대출도 크게 위축됐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월말까지 11조6036억원으로 작년말(11조7986억원) 보다 -1.7%(1950억원) 감소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율이다.

같은기간 전국의 주택담보대출은 평균 1.6% 늘었다.

울산의 주택담보대출 감소는 자동차, 조선 지역산업 구조조정과 수출부진이 부동산 시장으로 전이되면서 주택매매거래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들어 7월까지 4.9% 하락했다.

지난 6월 울산지역 가계대출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3.1%로 전월(3.3%)보다 낮아지면서 2016년 하반기 이후 둔화 추세를 지속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LTV·DTI 규제강화, 新DTI 시행, 주택매매시 신용대출 활용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 취급이 축소되는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울산의 가계대출 가운데 기타대출은 2.8% 증가하며 겨우 마이너스를 면했다.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은 5.7% 증가하며 전국 평균(5.3%)을 웃돌았다. 이는 지역산업 침체로 인한 가계소득 감소 등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생계형 대출인 기타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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