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창저우에 전기차배터리 공장 착공…2020년 양산체제

현대차, 중국 특화상품 전략 수립 ‘중국상품담당’ 신설도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등 울산의 대표 주력기업들이 중국 현지에 합작공장을 건설하는가 하면 중국상품담당 등 조직을 신설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담조직과 현지 생산거점 등을 통해 상품 경쟁력은 물론 글로벌 입지 강화를 동시에 노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의 배터리사업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공동으로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지 금탄경제개발구 내 약 30만㎡ 부지에 건설되는 이 공장은 일반적인 전기차(300㎾h) 약 25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분량인 7.5GWh 규모의 연간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3년 총 10억위안을 투자해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BESK’를 설립했다. 이 법인은 수도 베이징(北京)에 배터리팩 제조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이번에 착공한 공장은 BESK의 100% 자회사이며, 사명은 ‘BEST’로 정해졌다. 건설투자비와 운전자본 등 약 50억위안(8200억원)을 오는 2020년까지 분할 출자 형태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하반기에 공장 준공을 완료하고 설비 안정화와 시운전, 제품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 오는 2020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는 방안이다. 이번 중국 창저우 배터리 공장과 올초 착공해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인 헝가리 공장(연간 7.5GWh)을 합치면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의 연간 생산량은 약 20GWh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상품담당’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인 권문식(사진) 부회장이 중국상품담당을 겸직하도록 인사 발령했다.

권 부회장은 기존 연구개발본부장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중국제품개발본부 업무까지 총괄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연구개발(R&D) 전문성과 경영 마인드를 바탕으로 중국 특화상품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중국 사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정보기술본부, 차량지능화사업부 등을 통합한 ‘ICT본부’를 신설했다. 최근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추세에 맞춰 효율적이고 신속한 조직 및 시스템 체계를 구축하고 ICT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서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기아차 ICT본부장으로는 정보기술본부장인 서정식 전무가 임명됐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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