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보다 비싼데다 소요시간 길어
장거리 노선에선 큰 매력 없어도
공항의 비일비재한 연발착등 감안
3~5시간 소요 중단거리는 경쟁력 예상

▲ 베이징~홍콩 노선에 투입될 고속철.

중국 남부 광저우(廣州)와 선전(深圳). 홍콩을 잇는 고속철이 내달 정식으로 개통하면서 베이징, 상하이를 잇는 장거리 노선에서 고속철이 비행기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중국에서는 관심이다.

2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내달 23일 광저우, 선전, 홍콩을 잇는 광선강(廣深港)고속철이 정식으로 개통되면서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도시와 홍콩간 고속철 여행이 가능해졌다.

광선강고속철은 대륙을 동서남북으로 연결하는 ‘4종(縱)4횡(橫)’ 고속철도망 사업의 일부분이지만 소요시간 등을 감안하면 고속철이 장거리노선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고속철이 개통되는 다음달 23일 홍콩 웨스트카우룽(西九龍)역에서 베이징까지 편도 고속철 요금은 1239홍콩달러(약 17만6000원), 상하이까지는 1159홍콩달러다. 인터넷을 통해 당일 비행기 요금을 조회한 결과 2000홍콩달러 밑에서 베이징, 상하이 왕복비행기 매표가 가능했고 베이징까지 가장 싼 요금이 1787홍콩달러까지 나왔다.

결국 비행기요금을 고속철을 이용한 왕복요금 2478홍콩달러와 비교하면 고속철 요금이 39% 비싸고 소요시간도 두 배 이상이 소요된다.

여행업계 전문가들은 장거리 노선에서 고객들은 여전히 비행기를 선호할 것으로 보이며 고속철은 3~5시간 정도 소요되는 중단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대륙 공항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교통관제로 인한 연발착을 생각하면 고속철이 완전히 경쟁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 대륙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교통관제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출발과 도착지연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이에 비해 고속철은 정시 출발, 도착이 비교적 정확하게 지켜지고 있다.

또 비행기 요금이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들쭉날쭉한 것도 고속철에 경쟁력을 부여하고 있다. 예컨대 중국의 최대 연휴인 10월 1일 국경절에 홍콩에서 베이징 비행기 왕복요금은 2287홍콩달러에서 시작하고 상하이는 1951홍콩달러에서 시작돼 각각의 고속철 왕복요금 2478홍콩달러, 2318홍콩달러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고속철을 이용할 경우 홍콩~베이징 예상시간은 8시간56분, 홍콩~상하이는 8시간17분 소요예정이다. 비행기는 각각 3시간10분, 2시간35분 소요된다. 이 고속철은 대륙구간에서는 시속 350㎞, 홍콩구간에서는 200㎞ 속도로 운행 예정이다.

홍콩운수연구학회 전문가는 대륙의 교통관제로 인한 연발착을 감안하면 고속철이 장거리노선에서도 여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내수진작과 관광수요에 부응해 전국을 고속철로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 총연장 2만2000㎞의 고속철도망을 운영하고 있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과 공동 개최지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를 연결하는 무인 고속철을 개발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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