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디지털미디어국 선임기자

Starry, starry night(별이 총총 빛나는 밤)/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ay(팔레트를 블루와 회색으로 칠해요)/ Look out on a summer’s day(여름날 밖을 내다 봐요)…

돈 맥클린이 만들고 직접 노래한 팝송 ‘Vincent(빈센트)’. 1971년 발표된 이 곡은 영국과 미국에서 대히트를 쳤다. 필자는 어렸을 적 영문도 모르고 ‘쏘리 쏘리 나잇…’하고 흥얼거렸는데, 알고 보니 그 노래가 ‘빈센트’였다. ‘빈센트’는 우리나라 시골마을까지 울려퍼졌다.

팝송 ‘빈센트(Vincent)’는 비운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를 말한다. 스스로 왼쪽 귀를 자르고, 종국에는 37살의 나이에 권총으로 자살한 고흐. 그는 유난히 별을 사랑했다.

고흐는 죽기 1년 전 입원 상태에서 불멸의 대작 <별이 빛나는 밤·사진>을 그렸다. 돈 맥클린의 팝송가사 도입부분도 이 그림의 제목에서 가져온 것이다.

고흐의 또 다른 별 그림은 숱한 화제를 뿌렸던 명품이었다. 그는 죽기 6주 전 파리 근교 ‘오베르’라는 곳에서 <밤의 하얀집>이라는 유작을 남겼다. 이에 한 교수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과연 고흐가 실제로 그렸을까.

텍사스주립대 천문학과 올슨 박사는 지난 2001년 동료들과 파리 오베르 지방을 답사하면서 그 마을의 5000 가구를 모조리 뒤졌다. 그리고 그림과 똑같은 집을 발견했다. 박사는 고흐가 그날 저녁 7시쯤에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을 금성의 위치를 보고 알아냈다. 그림속 인물들의 그림자 등 모든 사실은 정확했다. 캔버스 위의 쓸모없는 별은 없었다.

▲ 불멸의 대작 <별이 빛나는 밤>

사실 고흐의 별그림은 많은 부분 알퐁스 도데에서 비롯됐다. 너무나 잘 알려진 단편소설 <별>. 농장주의 딸 스테파네트와 양치기 목동의 가슴이 터질 듯한 이야기는 별을 볼 시간이 없는 현대인들에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전설이다.

“…우리 주위의 수많은 별들은 유순한 양떼처럼 소리 없는 운행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별들 가운데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내려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잠들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고흐는 도데보다 나이가 13살 아래였다. 도데를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그의 뇌리에는 별과 바람과 꽃이 가득 찼다.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같은 고흐의 주옥같은 작품은 도데가 ‘펜으로 박아 넣은 별 이야기’였다. 이재명 디지털미디어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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