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것으로 기록된 페름기 말의 생물 대멸종은 유독성 화산 연기가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구에서는 6600만년 전 공룡 멸종을 비롯해 생물 멸종 사건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약 2억5200만년 전에 일어난 페름기 말 멸종은 해양 생물의 90%, 지상 생물의 70%가 사라지며 지구 생태계를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이 때문에 ‘대멸종(Great Dying)’으로 불리고도 있지만 그 원인은 불명확했다.

프랑스 방되브르-레-낭시의 암석분류·지구화학연구센터 소속 마이클 브로들리 박사 연구팀은 과학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 최신호에 시베리아 현무암 지대에서 채취한 암석 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싣고 대멸종을 기점으로 사라진 할로겐족 원소가 ‘범인’이라고 지목했다.

할로겐족 원소에 포함된 염소와 브로민, 아이오딘 등은 유독성이 있거나 다른 분자와 결합해 특히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연구팀은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700만㎢에 달하는 러시아 북부의 현무암 지대인 ‘시베리아 트랩’에서 대멸종 1억년 전과 후의 암석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멸종 1억년 전의 암석에서는 할로겐족 원소가 풍부했으나 대멸종 1억년 뒤 암석에서는 할로겐족 원소가 고갈된 상태로 나타났다.

이는 페름기 말 화산 폭발로 유독성 원소가 대기로 방출되면서 다른 몇 차례의 멸종 때보다 더 참혹한 결과로 이어졌을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이 유독성 원소들은 지구온난화에 더해 지구의 오존층까지 파괴해 생물들을 태양 복사와 우주선에 그대로 노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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