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유병률이 아시아권에서 가장 높은 국가인 말레이시아가 탄산음료에 대한 세금인 ‘소다세’(soda tax)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8일 국영 베르나마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소다세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소다세를 어떻게 부과할지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선 아직 언급하지 않고 있다.

현지 보건 전문가들은 대체로 소다세 부과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당뇨병 증상을 보이는 국민의 수가 계속 늘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전체 인구(3200만명)의 11%에 해당하는 360만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국제당뇨연맹(IDF)은 말레이시아의 성인 당뇨병 유병률이 16.9%로 사우디아라비아(18.5%)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비만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함께 세워지지 않는다면 소다세를 도입해도 소비자들의 부담만 커질 뿐 별다른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소다세는 설탕이 가미된 음료에 부과하는 특별소비세다.

멕시코, 프랑스,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이미 소다세 혹은 설탕세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나, 상당수 국가는 소비자에게 세금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해 도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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