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중구문화의전당 함월홀

 

공장 지대의 외진 간이 부두에 살고 있는 한 늙은 여인. 이 여인은 한국전쟁 때 부모가 총살 당해 자연스레 세상과 격리된 채 할머니와 함께 해녀 일을 하며 살았다.

바다와 할머니만이 삶의 전부였던 그녀는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자식도 낳았지만, 남편의 상습적인 폭행으로 그녀의 삶은 더욱 망가졌다. 시간이 흘러 사라졌던 딸이 나타나면서 이 여인의 아픈 생과 숨은 사연들이 한겹씩 그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 극단 세소래의 연극 ‘흔들린다’

지난해 울산연극제 대상의 영광을 안았던 극단 세소래의 연극 ‘흔들린다’가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중구문화의전당 함월홀 무대에 다시 오른다.

연극은 2017년 울산연극제 대상뿐만 아니라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 등 4관왕을 차지했으며, 대한민국연극제에서도 은상과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면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연극 연출을 맡은 박태환 대표는 “우리 삶에는 삶의 근원이 되는 중요한 가치들이 있다. 그런데 역사의 발전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치의 위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런데 절대로 흔들려서는 안되는 중요한 가치가 흔들린다면 어떻게 될까.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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