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EAF18)

▲ 2018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태화강지방공원 일원에서 스페인, 뉴질랜드 등 세계 10여개국 24개팀 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오랜 자연과 사람들이 공유하고
창작된 신화와 기록들이
중첩되고 얽여진곳, 태화강
오늘부터 태화강서 미술제 개막
관객들이 작품과 공간에 참여
다양한 교감 이뤄지는 축제로

2018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30일부터 9월9일까지 태화강지방정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미술제는 이미 사라졌거나 언젠가는 사라질 무수한 신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지금은 하찮고 별 볼일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때는 ‘신이라 불린 것들’에 대해 다시 주목하는 작업이다.

▲ 조춘만 사진가의 라이트박스 형태의 작품.

‘잠시 신이라고 불린 것들’. 올해 미술제의 주제는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사람일수도, 시간일수도, 자연일수도, 역사적 사건일수도 있는 그 것들이 바로 오늘의 울산과 태화강을 창조했다. 이 세상을 만들고 구축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동서고금 속 신(神)의 존재처럼 울산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수많은 현상들이 스치고 축적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 하종우 작가의 ‘Traces of Space'

반구대 암각화에 기록된 태화강, 산업화를 이뤄냈던 태화강, 시민들의 여가장소 태화강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이돼 온 태화강 안에는 신화와 기록과 기억, 그곳에서 창발된 자연문화들이 중첩되고 얽혀져 있다.

박수진 예술감독은 무엇을 중심으로 설치미술의 매력을 시민들과 공유할 것인가를 고민했고, 조각전시와 자연미술전시가 되지 않도록 경계했다.

▲ 깐죽 셋바자르(몽골) 작가의 ‘태화강 물정령에게 경의를…’.

그 결과 ‘일시성’과 ‘수행성’에서 해답을 찾았다. 우선 ‘설치’라는 아주 일시적이고 일회적인 속성을 강조하는 작업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태화강이라는 장소의 특이성과 역사와 환경을 고려한 장소 특정적 미술작업으로 실험성이 강조된 일시적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 이수영 작가의 ‘소오강호’.

또한 관람객들이 작품과 공간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감각과 신체적 수행을 통해 직접 작품과 교감하도록 애썼다.

박 감독은 “야외 공간에서 이뤄지는 전시이기에 관람객의 동선을 유도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소주제를 잡아 동선을 강제하기 보다는 자유자재로 발길 닿는 곳마다 자연스럽게 작품을 배치해 전시장인 태화강지방정원과 설치미술 모두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 권자연 작가의 ‘모놀리스’.

1 조춘만 ‘선박건조/석유화학’

-생명을 가진 기계는 뜨거운 열과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며,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2 이경 ‘길 위의 생명을 위한 파빌리’

-개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와 색채의 조합을 탐구하여 새로운 의미체계, 인간 감정의 모호성과 변화무쌍한 감각을 표현한다.

3 최태훈 ‘섬광으로부터’

-지난 세기 울산의 성취를 기르는 동시에 높은 곳만을 향하던 번영의 그림자를 걷어내고자 이 곳에 작별의 기념비를 세운다.

4 자스미나 로 벳& 루이 페르난데스 퐁즈(스페인) ‘역 고고학’

-사회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 혹은 너무 흔해서 식상하게 여겨지는 것들은 유머와 아이러닉한 관찰을 통해 재해석한다.

5 권혜경 ‘REMEMBER ME’

-울산의 과거를 상징하고 기념하는 이미지를 통해 한국 근대의 시간을 불러낸다.

6 발레리아 콘테 막도넬(아르헨티나) ‘HOW TO ABANDON A SHIP’

-여러 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배의 형상과 하늘과 강 위에서 온몸으로 수행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7 아키히토 오쿠나카(일본) ‘물 위의 물’

-태화강 주변환경에서 영감을 받은 추상적인 형상을 제작했다.

8 하종우 ‘Traces of Space’

-태화강변에 세월의 흔적, 기억의 흔적, 사랑의 흔적 등을 드러낸다.

9 울산대학교 조소과 ‘구름숲 속 산보’

-관객들의 수행성을 이끌 수 있는 상호소통적인 작업을 선보인다.

10 니판 오라니웨스나(태국) ‘별자리’

-울산의 다양한 경관을 작은 구슬에 담아 바닥에 설치한 작업이다.

11 권자연 ‘모놀리스’

-시간과 빛의 사이에서 이미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할, 우리들의 모습들을 태화 강변에 불러들이고자 한다.

12 흐베이 삼낭(캄보디아) ‘프레아 쿤롱’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 특히 캄보디아 자원 개발 및 원주민의 인권 문제를 중심적으로 다룬다.

13 프로젝트 레벨나인 ‘소환-소리의 사원’

-사람들이 읊는 소리들의 벽돌로 짓는 건축기록.

14 리금홍 ‘그날 사슴은 고래가 되었다’,

-울산과 태화강에 대한 기록을 문자와 소리를 통해 보여준다.

15 막시모 코르발란-핀체이라(칠레) ‘정원의 유목민’

-온실과 뗏목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철새같이 이동하는 식물들을 보여주고, 나아가 이것을 사회 현상과 비유했다.

16 울산대학교 서양화과 ‘금의환향’

-태화강 일대에서 역사를 가꾼 이들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한다.

▲ 리금홍 작가의 ‘숲에서 소리가 들렸다’.

17 홍이현숙 ‘고래자세-수행일기2’

-울산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인 고래와 그 소리를 따라하기 위한 지속적인 수행의 자세는 나 아닌 것들과의 공생.

18 머머링프로젝트 ‘모아모아’

-당신이 해 왔을 ‘바람’의 모습과 행위들을 효율적으로 응축해 둔 작업이다.

19 티파니 씽(뉴질랜드) ‘단순한 우주의 구성’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한다. 의식적이며 제의적인 행위는 우리와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의 상호소통을 표현한다.

20 깐죽 셋바자르(몽골) ‘태화강 물정령에게 경의를 하기 위한 어워를 세우는 의식’

-돌과 나무를 달래는 몽골 의식을 형태와 내용을 빌려 와 울산 시민들의 감사함과 염원을 전달한다.

21 이수영 ‘소오강호’

-태화강이라는 장소적 특정적 생태환경에서 그곳의 정령을 기리는 제스처를 선보인다.

22 실라스 퐁(홍콩) ‘울산 1분’

-스톱워치나 디지털시계가 세는 시간이 아닌, 개개인이 느끼는 1분을 가시화하여 시간에 대한 관념을 전복시킨다.

23 투안 앤드류 응우엔(베트남) ‘나선형 피신처’

-유토피아에 대한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과 덧없음을 일깨운다.

24 이승연 ‘귀신고래계시화’

-세상의 모든걸 담아내는 접시, 때로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그린 제단화, 때로는 고래신의 계시를 받는 안테나를 형상화했다.

정리=홍영진기자 사진=김경우기자

제12회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일시:8월30일~9월9일

△장소: 태화강지방정원

△개막식:8월30일 오후7시

△주제:잠시 신(神)이었던 것들

△주최:경상일보

△주관:2018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운영위원회

△후원:울산시, 울산대, (사)울산미협

△협찬: BNK경남은행, BNK부산은행, S-OIL,

새울원자력본부, 고려아연, 울산농협, 울산항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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