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꺾은 베트남의 특급 조언
“조직력·패스등 기본기 탁월”

▲ 지난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황의조의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피드 떨어지는 수비는 약이지만 조직력과 패스는 뛰어납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역대 처음으로 한일전이 성사되면서 양국 팬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9월1일 오후 8시30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펼친다.

태극전사들은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현우(대구·골키퍼) 등 화려한 와일드카드를 필두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정민(레페링) 등 유럽파 선수까지 포함돼 대회 시작 전부터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고, 마침내 결승까지 올랐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지만 가장 큰 동기부여는 금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병역혜택이다.

병역을 마치지 않은 손흥민(26)과 황의조(26)는 물론 조현우(27)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혼신의 힘을 쏟고있다.

황의조는 9골을 넣었고, 손흥민도 1골 3도움으로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반면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U-21 대표팀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아시안게임 우승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일찍부터 어린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아 2년 뒤 올림픽 무대에서 기량을 만개하도록 하겠다는 ‘장기 프로젝트’다.

이 때문에 와일드카드는 뽑지도 않았고, 대학교 선수도 5명이나 포함됐다.

하지만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2승1패를 거두고 16강에 오른 뒤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를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까지 올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앞서지만 한일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절대 방심할 수 없다.

이런 면에서 일본을 상대해본 베트남의 경험은 태극전사에게 유용하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일본을 꺾은 팀은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이 유일하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일본을 1대0으로 꺾고 3연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베트남 대표팀에서 박항서 감독을 보좌하는 이영진 수석코치는 3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스리백을 쓰는 일본은 경기를 치르면서 좋아지고 있다”라고 한국이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수석코치는 대구FC 사령탑을 역임했고, 지난해 박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박항서 사단’에 합류했다.

이 수석코치는 “일본은 기본기에 충실한 팀이다. 패스와 조직력이 뛰어나다”라며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개인기와 기술이 좋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약점에 대해서는 “수비수의 스피드가 떨어지는 게 약점”이라며 “더불어 득점력도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래서 득점도 한 사람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6경기를 치르면서 총 9골을 넣었다. 이와사키 유토가 4골로 최다골인 가운데 우에다 아야세(2골), 마에다 다이젠, 미토마 다오루, 하타테 레오(이상 1골) 등 5명이 득점에 가담했다. 일본은 실점이 2골에 그칠 정도로 수비 조직력이 좋다.

반면 한국은 황의조 혼자 9골을 넣어 일본의 총득점과 똑같고, 이승우(3골), 황희찬(2골), 나상호, 김진야, 손흥민(이상 1골) 등이 17골(6실점)을 뽑아냈다.

결국 김학범호는 일본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빠른 돌파와 패스를 앞세워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게 승리의 방정식으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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