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수원·현대커머셜과 협약

수출차 야적장등 8만평 부지에

2020년까지 27㎿급 설비 갖춰

1만가구 1년간 사용하는 규모

▲ 30일 롯데호텔 울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태양광 발전사업 공동수행 협약식에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김현철 산업통산자원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 국장,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김병희 현대커머셜 부사장(오른쪽부터)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1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설비가 들어선다.

이번 사업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울산시, 한국수력원자력이 태양광 발전 공동개발에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30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울산시, 한국수력원자력, 현대커머셜과 태양광발전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다자간 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김현철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 국장, 정재훈 한수원 사장, 김병희 현대커머셜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는 부지임대와 지분투자를, 울산시는 인허가와 행정지원, 한수원은 지분투자와 사업 추진 및 관리, 현대커머셜은 금융자문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차 야적장과 주행시험장 등 약 8만평(26만4527㎡) 부지를 활용해 구축된다. 완성차 대기장 등 기존의 용도를 유지하면서 지붕 형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부지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환경 훼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단계 공사를 거쳐 27㎿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이 태양광 발전시스템이 완공되면 연간 3500만 ㎾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1만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같은 용량의 전기 생산을 위해 발전설비에 투입되는 원유 8000t의 수입대체 효과와 맞먹는다.

이번 협약은 국내 태양광 발전사업 최초로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공동개발하는 것으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아울러 30년생 소나무 약 25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연간 약 1만6500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울산시는 산업단지내 생산시설 이외의 부지를 활용한 대량의 전력생산은 물론 태양광발전시설이 각종 자연재해로부터 완성차를 보호하고, 여름철 고온의 조건에서 차량내부 온도 저감 등 내구성과 쾌적성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에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서 나오는 재활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태양광 발전 연계시스템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앞서 2013년 민간기업과 함께 아산공장에 지붕발전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연간 1150만 ㎾h의 전력을 생산하는 등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산업수도 위상에 걸맞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보급 프로젝트에 참여해준 한수원 등 기업들에게 감사하다”며 “향후 산업단지 내 기업체 지붕 등 미활용 공간에 대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시설 설치 확대 및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말했다.

현대차가 사용할 전기를 현대차 유휴부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전력계통에 대한 투자가 불필요하고 주민 반대나 환경훼손 우려가 적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김현철 산업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입지규제, 인허가 지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해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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