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시대 친환경자동차 선도도시를 꿈꾸는 울산시가 자율자동차와 도로인프라간 통신을 통해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C-ITS)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차량이 주행 중 다른 차량 또는 도로 시설과 사고상황, 도로 장애물 등 위험요인 정보를 주고받아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시는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예로와 오토밸리로 총 23㎞ 구간에 차량과 도로교통정보 양방향 통신을 위한 WAVE 통신인프라 14여개소와 약 200대의 단말기를 설치하고, 돌발·보행 검지기 8대와 영상촬영장치(CCTV) 등 20여개의 장치를 마련한다. 올 연말 준공 목표로, 스마트 모빌리티(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전기차) 상용화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이다. 한발 더 나아가 정부의 C­ITS 실증 공모사업에 도전, 울산의 도로 전역에 차세대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미래형 첨단교통체계를 위한 자율협력주행 상용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토교통부 주관 C­ITS 실증 공모사업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9월12일 정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 공모 결과는 9월말 나오며, 국토부는 내년도 사업에 2개 지자체를 선정한다. 두번째 도전인 울산시로서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환경과 사업 여건면에서 전국 지차체 중 최적이라는 평가에도 지난 공모에서 서울과 제주에 밀려 탈락했던만큼 더 이상의 실패는 없어야 할 것이다.

사업비는 총 250억원으로 국토부가 60%를 지원하고 각 지자체가 나머지 40%를 부담한다. 공모에 선정되면 울산시는 설계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시스템 구축에 착수해 2021년 완공할 예정이다. 시는 또 C-ITS의 한 축인 스마트 모빌리티의 자율주행 핵심기술 독자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가 올해 초부터 제작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 ‘아이오닉’은 80㎞ 이상 자율주행이 가능한데 오는 10월부터는 임시운행허가를 받아 조건부 자동화에 해당하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을 시험 운행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자동차에 적용되는 대표적인 기술은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카메라 등으로 대표되는 센싱 기술이지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성능 센서도 인식 범위는 수백미터에 불과하다. 또 날씨나 기상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완벽한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따라서 센서가 인식할 수 없는 범위의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상황을 차량이 인지할 수 있는 인프라와 통신 기술(V2X)이 필요하다. C­ITS를 통한 도로의 진화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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