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남 양산시 신기동 갈대밭 화재로 수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소방서의 늑장출동으로 피해가 커졌다며 국가를 상대로 피해보상청구 소송을 제기키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양산시 신기동 피해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5일 갈대밭 불이 발생해 바람을 타고 인근 가건물 등지로 급하게 번져 신고를 했으나 화재장소에서 3㎞ 가량 떨어진 양산 소방파출소 소속 소방차량이 불이난지 10분이나 지나 출동했다는 것.

 주민들은 "소방차가 화재와 상관없는 인근 모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대기하는 등 허둥데다 뒤늦게 화재장소로 이동했다"며 "그나마 소방호스가 짧아 불길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물금읍 범어리 양산소방서에서 두번째 출동한 소방차량 역시 10분이면 충분이 도착할 수 있는 4㎞ 거리에 불과한데도 25분이나 걸려 출동하는 바람에 건물이 모두 타버리는 등 피해가 커졌다"면서 "당장 생계가 걱정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양산소방서 관계자는 "신고를 받은후 1차 출동은 4분이 걸려 정상 출동했으며 2차 출동 때는 화재장소까지 10분 거리를 15분만에 도착해 다소 시간이 지연됐다"며 "출동시간이 일부 지체된 점은 인정하지만 화재진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오후 4시32분 양산시 신기동 주공아파트 뒷편 갈대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늘푸른화원과 신방건설 현장 사무실 등 가건물과 비닐하우스 등 5동을 태워 모두 4억4천만원(피해주민 주장)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양산=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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