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카누용선 500m 여자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남북단일팀의 한반도기가 게양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 남북단일팀이 열매를 맺는 속도는 여느 남북교류 분야 중에서 가장 빨랐다.

국제종합대회 사상 두 번째로 결성된 남북단일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찬란한 성과를 냈다.

여자농구 단일팀은 지난 1일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제종합대회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꾸린 남북은 6개월 후 열린 아시안게임에선 3개 종목으로 ‘코리아’의 영역을 넓혔다.

조정, 카누 용선(드래곤보트), 여자농구에서 훗날 통일의 밀알이 될 단일팀이 탄생했다.

북측 여자농구·조정·카누 선수들이 7월29일 일제히 방남해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과 충주 국제조정경기장에서 남측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감독 8명과 선수 26명 등 34명의 북측 선수단이 방남했다. 우리 측 감독 5명과 선수 33명을 합쳐 감독·선수 포함 72명의 남북단일팀 ‘코리아’가 구성됐다.

단일팀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이라는 값진 결실을 수확했다.

감동의 서막은 카누 용선이 열어젖혔다. 지난달 25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의 조정 카누 레가타 코스에서 열린 카누 용선 여자 200m 결선에서 56초851로 동메달을 따냈다. 남북이 종합대회에서 합작한 첫 번째 메달이었다.

카누 여자 남북단일팀은 하루 뒤인 같은달 26일 열린 카누 용선 500m 결선에서 2분24초788로 우승해 시상대 정상에 섰다.

파란색 한반도기가 게양되고 아리랑이 국가로 연주되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완성됐다.

남자들도 질세라 힘을 냈다. 용선 남북단일팀은 남자 용선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조정에선 아쉽게 단일팀의 합작 메달이 나오지 않았지만, 여자농구가 대미를 장식해 비어 있던 단일팀의 은메달을 채웠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우리 정부는 북측에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일팀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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