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네덜란드 프로축구 명문PSV 에인트호벤를 맞아 선전하며 2004아테네올림픽 본선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올림픽대표팀은 14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인트호벤과 평가전에서 정조국(안양)과 김정우(울산)가 문전처리 미숙의 불안감을 일거에 털어내는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골잡이」 케즈만에 2골을 허용해 2-2로 비겼다.

 올림픽대표팀은 힘든 일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에인트호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20여년전 국가대표 선배들이 당했던 완패를 설욕하는듯 했지만 수비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82년과 83년 대통령배국제축구대회에서 최순호 등 쟁쟁한 스타를 앞세운한국대표팀은 에인트호벤과 맞붙어 0-2, 0-3으로 연패하며 단 1골도 넣지 못했었다.

 이날 올림픽팀은 주전들이 대거 투입된 후반전에 매서운 공격력을 유감없이 선보여 오는 23일 열릴 한.일전과 오는 10월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의 선전을예고했다.

 주전급 멤버를 빼고 전반을 시작한 올림픽대표팀은 미드필드에서 에인트호벤의횡패스를 잘라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시도했지만 공수에서 엇박자를 냈고 덩달아 에인트호벤의 노련미에 밀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 최성국(울산)과 정조국 등 파괴력있는 공격수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전세는 급격히 올림픽대표팀으로 기울었다.

 양팀 가운데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주인공은 후반에 투입돼 5분만에 벼락골을 성공시킨 「패트리어트」 정조국.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가 일품인 정조국은 최태욱이 밀어준 볼을 아크정면에서받아 수비수 사이에서 절묘한 왼발 터닝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네덜란드리그 17회 우승에 빛나는 에인트호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35골로 올시즌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에 오른 케즈만은 8분 뒤 레안드로의 오른쪽 센터링을 왼쪽 골지역에서 오른발 인사이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균형을 허용한 뒤에도 올림픽팀의 공격은 쉬지 않았고 김정우가 대포알 슛으로다시 리드를 잡았다.

 역시 후반 교체멤버인 미드필더 김정우는 후반 31분 최성국의 왼쪽 코너킥때 상대 수비가 쳐낸 공을 30m밖에서 오른발 미사일슛으로 골망을 흔든 것.

 하지만 불과 2분 뒤 수비수의 어이없는 백패스가 골찬스를 노리던 케즈만의 발끝에 걸리면서 곧바로 골로 연결돼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올림픽대표팀은 정조국과 최성국이 최태욱의 재치있는 패스를 이용해 막판까지수차례 상대 골문을 흔들었지만 더이상 에인트호벤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