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비바람 변덕부리는 날씨에도
수천명의 시민들 미술제 현장 찾아
각종 퍼포먼스와 설치작품들 감상
1일 예정됐던 어린이미술실기대회
14일까지 우편·방문접수로 변경돼

▲ 발레리아(아르헨티나)의 설치 작업 - 늦여름 햇살과 가을을 재촉하는 비바람이 주말내내 오락가락했다.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열린 태화강지방정원에는 이에 아랑곳하지않고 현대미술을 즐기려는 사람들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주말, 2018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열린 태화강지방정원은 늦여름 더위를 부여잡는 열기가 내리쬐거나 가을을 재촉하는 비바람이 불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날씨가 오락가락 바뀌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수천 명의 시민들은 산책삼아, 혹은 운동삼아 미술제가 한창인 현장을 찾아왔다.

▲ 개막식 행사의 한여름 작가

이들은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를 손꼽아 기다려 온 애호가들로, 감상의 출발지인 안내데스크(컨테이너박스)를 기점으로 동서남북 방향으로 현장을 구석구석 누비며 도심 속에 피어난 문화의 향기와 현대미술 트렌드를 만끽하고 돌아갔다.

박정현(50·중구 유곡동)씨는 지난달 30일 밤 설치미술제의 개막을 축하하는 퍼포먼스를 우연히 감상한 뒤 주말인 1일 낮 가족들을 데리고 다시 행사장을 방문했다.

▲ 머머링프로젝트의 ‘소원수리기’

그는 “사운드 아티스트 한여름과 캄보디아 작가인 흐베이 삼낭의 퍼포먼스가 인상에 남았다”며 “첫날은 어둠이 내리면서 갑자기 소나기까지 내리는 바람에 행사장 곳곳의 미술품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커 주말을 활용해 아이를 데리고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몽골에서 온 깐죽 셋바자르 작가는 설치작품을 완성한 후에도 태화강을 지키는 물의 정령에게 소원을 비는 퍼포먼스를 계속 펼쳐 눈길을 모았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몽골전통의상인 델을 착용한 뒤 돌과 나무, 물과 바람 등 자연을 달래는 의식 속에 미술제를 마련해 준 울산 시민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발레리아 콘테 막도넬은 철사줄로 완성한 배의 형상을 제작해 물 위에 띄우고, 공중에 매달아놓는 대형 작품을 완성했다.

▲ 깐죽 셋바자르(몽골) 작가의 퍼포먼스

이를 위해 그는 일주일 내내 철제 사다리 위에서 고된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제작과 설치까지 일련의 작업 과정을 숨김없이 보여준 그에게는 설치미술제 본연의 작업을 시민들에게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 이경 작가의 ‘길위의 생명을 위한 파빌리온’

윤보경(50·울주군 웅촌면)씨는 “여러 작품 중에서도 이수영 작가의 ‘소호강호’가 눈에 띄었다.

‘바람의 힘을 빌어 현을 켜는 거문고’ 작품은 발상도 신선했지만 강변이라는 자연환경과 한몸처럼 어울렸다. 울산에서도 이런 작품을 자주 감상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흐베이 삼낭(캄포디아)

하지만 기복이 컸던 주말 날씨 때문에 1일 현장에서 개최 할 예정이었던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어린이미술실기대회는 치러지지 못했다.

하지만 대회 주관단체인 울산미술협회(회장 원문수)는 현장사생계획을 수정해 오는 14일 오후 3시까지 울산미협 사무국(울산시 남구 왕생로 124번길 6­1, 2층)으로 우편접수 또는 방문접수 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아키히토 오쿠나카(일본) 작가의 ‘물위의 물’

시상은 유치부, 초등저학년부, 초등고학년부 3개 부문별로 이뤄지며 대상과 금상은 1명, 은상은 6명, 동상은 9명에게 각각 돌아간다. 그외 특선과 입선, 우수지도교사상도 주어진다. 상장괏 상품은 학교별(기관별)로 발송될 예정이다.

글=홍영진기자·사진=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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