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동인 휴 공연 ‘거룩한 형제’

21일 본공연 앞두고 제작발표회

▲ 뮤지컬 ‘거룩한 형제’ 제작발표회 중 배우들이 뮤지컬 넘버를 시연하고 있다.

“너희 목숨 대신하여 보국훈장이 나왔단다. 자식 목숨 팔아 먹은 가엾은 에미 금빛훈장으로 대접한단다. 아서라 안간다 나는 못간다.”(뮤지컬 ‘거룩한 형제’ 대표곡 ‘아서라, 나는 안간다 난 못간다’ 중에서)

국악동인 휴(대표 고경아)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산화한 울산의 호국영웅 ‘4형제 전사자’의 이야기를 담아 첫 뮤지컬에 도전한다. 본 공연에 앞서 지난달 31일 울산도서관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장에는 고경아 국악동인 휴 대표, 박성태 프로듀서, 임세란 제작감독, 박윤솔 작곡가 등이 참석해 제작의 의미와 스토리에 대해 들려줬다.

‘거룩한 형제’는 울산 신정동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삼형제가 전사하고, 이에 군복무가 면제됨에도 해병대원으로 베트남전쟁에 자원해 전사한 막내까지 울산 4형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현재 이 가족 중 넷째 아들 이부건옹만 울산에 남아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을 찾은 이부건옹은 벅찬 감동에 눈시울을 붉혔다. 뮤지컬 넘버를 공연한 배우들도 눈물을 훔쳤고,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 조차 숨을 죽였다.

이부건 역을 맡은 배우 옥성진씨는 “실제 이부건 선생님이 자리해 계시니 목이 막혀 노래하기가 힘들었다. 이번 공연이 그 누구보다 이부건 선생님께 큰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경아 국악동인 휴 대표는 “이번 공연은 분야별 최고 실력자들이 오랜시간 고군분투해 이뤄낸 성과다. 이 작품을 통해 울산의 호국영웅 이야기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9월21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예회관·12월8일 울산도서관.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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