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라인업과 무대구성…5만여명 함께 즐겨

▲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3일간 태화강지방정원 일대에서 펼쳐진 2018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 모습.

혁오밴드등 대중적인 뮤지션 출연
예년에 비해 관람객수 한층 늘어
무대 두개 마주보는 ‘핑퐁’ 시스템
관람객들 제자리서 교차 관람 가능
피크닉존 첫 운영 즐길거리 호평

지난 주말 태화강지방정원 일대는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온 월드뮤직으로 촉촉히 젖어들었다.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3일간 태화강지방정원 일대와 중구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개최된 2018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과 에이팜(APaMM)이 3일간의 예정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부터 처용문화제와 분리돼 독립적인 음악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세계 각국의 전통음악과 트렌디한 음악을 절묘하게 혼합해 짜여진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올해는 화려한 라인업과 무대운영으로 전문성에 예술성까지 더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뮤지션을 라인업에 포진시켜 예년보다 관람객수도 한층 늘어난 분위기다. 혁오밴드나 히노호사 팬들은 저녁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당일 첫 공연부터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올해는 두 개의 무대를 마주보고 운영하는 이른바 ‘핑퐁’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이로 인해 관람객은 앉은 자리에서 교차로 무대를 관람할 수 있었다. 행사를 주관한 울산문화재단 관계자는 “‘핑퐁’시스템은 두 개의 무대와 각각의 음향, 조명, 무대진행을 한 곳에서 제어해야 한다. 전문적인 무대 운영 경험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려우며, 울산에서는 처음 시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두 무대 가운데 커다란 장비가 높게 솟아 있어 확 트인 시야로 무대를 관람하기엔 어렵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두 개의 무대 중앙에 위치한 피크닉존도 올해 처음 운영됐다. 가족과 친구 등이 모여 식음료를 곁들이며 축제를 즐길수 있도록 꾸며져 피크닉 존에 대한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남아공 친구들과 함께 온 리자(Rizza·필리핀)는 “월드뮤직 애호가는 아니지만, 매년 이 축제를 찾고 있으며 올해로 세번째다. 지난해와 달리 피크닉존이 마련돼 너무 즐겁다.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음악도 감상할 수 있는 매우 행복한 축제”라고 말했다.

 

월드뮤직페스티벌과 함께 진행된 에이팜(APaMM)에 대한 성과도 기대된다. 올해 역대최대 지원자가 몰렸던 에이팜은 음악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 32명을 초청해 국제 컨퍼런스와 쇼케이스 공연 참관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 10개의 에이팜 참가팀 중 5개의 참가팀이 해외진출에 성공한 만큼 올해도 국내 음악인들을 해외에 소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월드뮤직이라는 장르가 주는 낯섦 때문인지 12년차 페스티벌에 기대하게 되는 관객 운집력에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에이팜과 월드뮤직페스티벌의 성공적 안착과 발전 가능성은 매우 돋보였다. 행사를 주관한 울산문화재단은 축제에 참석한 방문객을 5만여명으로 추산하고, “내년에는 더욱 알찬 기획과 준비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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