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거래량 4042건 기록
전년 동월比 24.5% 감소
특히 동구 67%이상 줄어
실거래가 신고제 이후 최저

 

경기침체와 일자리 감소, 인구유출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울산지역 부동산의 자산가치 급락과 함께 거래량 마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경기 불황의 여파가 직접적으로 미치는 울산 동구의 경우 지난 7월 실거래가 신고제도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의 토지거래량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가동중단 발표 이후 인구유출 등으로 실물체감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울산시가 최근 발간한 울산부동산 브리프 제76호에 따르면 지난 7월 울산의 부동산 거래량은 4042건으로 나타났다. 전년동월에 비교하면 24.5%나 감소한 수치다. 올해 월별 부동산 거래량은 지난 1월과 3월 각각 5993건과 5502건을 기록한 이후 최근 4개월 간 4000건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제조업 기반 도시인 울산의 일자리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 등의 제조업이 무너지면서 집값과 땅값도 동반하락하고 있다.

 

또한 신규아파트 공급과잉과 수요위축, 보유세 인상으로 인한 미분양과 정부의 부동산 추가규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매매·전세가격의 하락폭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울주군을 제외한 4개 구의 전년동월대비 부동산 거래량이 모두 감소했다. 부동산 거래량은 울주군이 1.6% 증가한 1825건을 기록했으며, △중구 589건(-35.2%) △남구 801건(-40.9%) △동구 118건(-67.1%) △북구 709건(-24.2%) 등이었다.

조선업 불황의 영향을 정면으로 맞은 동구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지난 7월 동구의 순수토지 거래량은 10건으로, 이는 지난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도가 도입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미포동 임야의 지분거래를 제외하고는 거래량이 전무했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천미경 울산시지부장은 “울산지역이 대체로 부동산 경기가 안 좋지만 동구는 아파트를 포함해 원룸촌까지 공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매매거래가 절벽”이라며 “지난해 같은시기와 비교하면 체감상 동구지역의 토지와 주택 등 부동산 가격이 40% 가량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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