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레알 소시에다드 입단을 확정지은 이천수(22)가 15일 스페인을 향해 출국했다.

 검은색 머리에 단정한 차림의 이천수는 이날 오후 KE901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레알 소시에다드의 연고지인 산 세바스티안으로 떠났다.

 밝은 표정의 이천수는 출국장에서 『스페인 땅을 밟게 된다는 생각에 흥분되며빨리 적응해서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천수는 지난 14일에 이어 15일 새벽에도 갑작스런 고열로 인근 병원에 후송돼새벽까지 치료를 받아 스페인 출국이 연기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돌았었다.

 이천수의 모친인 박희야씨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에 『천수가 오늘 새벽 갑작스런고열에 시달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와 현재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씨와 소속팀인 울산 현대는 이천수의 상태가 호전돼 예정대로 15일 오후 메디컬테스트를 받기위해 스페인 현지로 출발했다면서 20일께 일시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천수가 성격이 좀 예민한 편이라 큰 일이 겹치면 몸이 좋지 않은 징크스가 있다』면서 『큰 무대인 유럽리그에서 열심히 해야한다는 부담 때문에 몸과 마음이 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천수가 열심히 뛰어서 돈 많이 벌어 효도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성격이 좋아 적응이 빠른데다 팀에 노장선수들이 많아 빠른 시일내 주전자리를 꿰찰것 같다』며 아들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울산 관계자들이 이천수와 스페인에 동행하기 때문에 박씨는 따라가지 않는 대신 보약을 딸려보내 현지에서도 체력을 보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해 K리그 신인왕인 이천수는 이달 초 3년 계약에 이적료 350만달러(42억원.

이하 세금제외), 연봉 50만달러(6억원)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레알 소시에다드와입단에 합의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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