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어지럼증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
전정신경염 가장 대표적인 원인
뇌졸중·저혈압이면 2차사고 우려
체계적인 진료로 원인 치료 필요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이 연간 80만명에 달한다. 어지럼은 10명 중 3명이 경험할 정도로 아주 흔한 증상이다. 보통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은데 자주 반복되거나 만성화돼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경우도 많고, 다른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강병철 울산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함께 어지럼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강병철 울산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어지럼증의 원인

어지럼은 ‘빙빙 돈다’ ‘휘청 거린다’ ‘구름 위를 걷는 것 같다’ 등 사람들마다 각기 다른 증상을 표현한다. 그만큼 유발하는 원인도 다양하다.

먼저 귀에 이상이 생겨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강병철 울산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귀는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어지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약 80%가 귀(전정신경염 등)에 문제가 생겨 어지럼증을 호소할 정도로 대표적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많은 환자들이 어지럼증의 원인이 달팽이관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달팽이관은 듣는 역할을 하기에 어지럼증과 무관하다. 오히려 어지럼은 그 옆에 반고리관에서 작은 칼슘 덩어리가 빠져나와 돌아다니면서 발생한다. 이 조각을 이석이라고 하며, 이 증상을 ‘이석증’이라 부른다. 이석증은 자세에 따른 어지럼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또 어떤 경우에는 뇌졸중의 증상으로 어지럼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어지럼증은 귀로 인한 어지럼증과는 차이가 있다. 만약 중심을 잡지 못하고 제대로 서지 못할 정도로 비틀거리는 어지럼증을 느끼며 발음장애나 시야장애가 같이 동반된다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갑자기 일어서거나 자세를 바꿀 때 어지럼을 느끼기도 한다. 보통 이 증상을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사람이 같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으면 혈액이 하체로 몰리게 된다. 이때 갑자기 일어나면 하체로 몰렸던 혈액이 심장과 뇌까지 도달하지 못해 갑자기 눈앞이 하얘지고 머리가 핑 도는 어지럼증을 겪게 된다. 이 기립성 저혈압은 정신을 잃으면서 어디에 부딪히는 등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어지럼증의 진단·치료

어지럼증은 어떻게 진단할까.

첫번째 ‘눈감고 균형 맞추기’ 방법으로 자가진단할 수 있다. 눈을 감고 한 발을 들고 서 있는데 심하게 넘어진다면 전정기관(귀)에 이상이 있을 확률이 크다.

두번째 ‘코치기’ 방법. 자신의 코를 손가락으로 쳤을 때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면서 코치기가 안된다면 뇌졸증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많은 경우가 어지럼증은 호전되기 힘들다는 생각으로 방치한다. 그러나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은 한두번 진료만으로 완치될 수 있다. 만성적인 어지럼도 전정재활 운동치료를 통해 생활이 한결 나아질 수 있다.

끝으로 강 교수는 “어느 날 갑자기 어지럼증이 발생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면 극심한 고통과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또 어떤 분들은 어지럼증을 일상적인 것으로 무시해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어지럼증을 섣부르게 위험한 질환으로 판단하는 것도, 혹은 가볍게 무시해 버리는 것도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전문의에게 체계적인 진찰을 받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치료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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