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화물 운반선 건조 성공

선종 다각화로 경쟁력 강화

위동항운서 3만1천t급 수주

‘뉴 골든 브릿지 7호’로 명명

▲ 현대미포조선은 5일 울산 본사에서 한중 합작선사인 위동항운으로부터 지난 2016년 수주한 3만1000t급 카페리선에 대한 명명식을 개최했다.
중형선박 건조부문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여객·화물 겸용 운반선인 ‘로팩스(RO-PAX)’선을 성공리에 건조함으로써 선종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한·중 항로에 투입되는 대형 카페리선(Car Ferry)선을 건조, 여객선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로팩스(RO-PAX)’는 컨테이너를 적재한 트레일러와 여객을 동시에 운송할 수 있는 선박을 일컫는다.

현대미포조선은 5일 울산 본사에서 한중 합작선사인 위동항운으로부터 지난 2016년 수주한 3만1000t급 카페리선에 대한 명명식을 개최했다.

명명식에서는 선주사의 중국법인 재무·회계담당 임원 양리나 상무가 스폰서로 나서 이 선박에 ‘뉴 골든 브릿지 7’호로 명명했다.

카페리선은 승객과 화물을 함께 운송할 수 있는 고급 여객선이다.

길이 196.1m, 너비 27.0m, 높이 32.0m 규모의 이 선박은 122개의 호텔급 객실에 최대 724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40피트 컨테이너를 적재한 트레일러 약 140대(325TEU)도 동시에 싣고 운항할 수 있다.

또 최고급 인테리어 자재와 디자인이 적용된 레스토랑, 커피숍, 면세점, 편의점, 노래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뉴 골든 브릿지 7호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정한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의 강화된 규정인 SRTP에 따라 침수·화재 등 긴급상황에 대비해 엔진, 발전기 등 주요 장비가 2기씩 설치됐으며 위성항법장치,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의 안전설비가 탑재됐다.

또 600명의 인원을 30분 내 비상탈출시킬 수 있는 해상 탈출설비 2기와 100인승 구명벌(고무보트) 8척, 60인승 구명정 4척, 구조정 1척 등의 구명장비도 갖췄다.

특히 이 선박에 장착된 2기의 엔진은 그룹사인 현대중공업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한 1만6000마력급 ‘힘센엔진’으로, 여객선에는 최초로 적용됐다.

한편, 뉴 골든 브릿지 7호는 오는 10일 위동항운에 인도돼 14일 인천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취항식을 한 뒤 15일부터 한중 구간인 인천~웨이하이(威海)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위동항운 관계자는 “지난 7월 실시한 해상 시운전에서 태풍으로 인한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최대속도, 선회, 급정지 테스트에서 뛰어난 운항성능을 보였다”며 “한국 건조 여객선 중 최초로 평형수처리장치, 스크러버 등 친환경 설비를 탑재한 만큼 환경 규제에도 완벽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최근 우리 정부의 연안여객선 현대화 사업 추진과 더불어 노후화된 여객선의 교체 시기가 도래하면서 여객선 신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한중, 한일 및 연안노선을 운행하는 국내외 여객선사들로부터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조만간 동종선에 대한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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