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와 ubc울산방송이 공동으로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한 울산시장예비후보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박맹우 후보가 지지도 및 당선가능성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정당지지도와 개인적인 인지도 상승 등이 복합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한나라당은 36.7%로 민주노동당 16.6%, 민주당 7.9%에 크게 앞섰다.

 이같은 정당지지도에서 최근 대선후보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무현 고문이 속한 민주당의 지지도가 한자리수에 머문 것은 아직까지는 "노풍"의 위력이 지방선거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울산을 포함해 영남권을 텃밭으로 여기는 한나라당의 경우 대선주자간 지지도 반전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에 대한 지지기반의 두터움은 여전함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일 경선을 통해 선출된 박맹우 후보의 개인적인 인지도와 지지도도 공천경합자들을 물리친데 대한 보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박후보는 올초부터 경선직전까지 보도된 각종 여론조사의 지지도에서 공천경합자로 거론되던 고원준 울산상의회장과 경선에서 석패한 강길부 전 건교부차관 등에 밀림은 물론 민주노동당 경선주자인 송철호 변호사와 김창현 민노당 울산시지부장 등에는 뒤쳐졌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박후보는 지지도에서만 송철호 변호사에게 박빙의 우위를 보였을 뿐 당선가능성에선 훨씬 큰 격차를 보임으로써 갈수록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적지않다.

 다만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오는 17~19일 투표를 통해 범진보진영 단일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아래 이를 전후해 각종 홍보전도 강화할 방침이어서 박후보의 상승세가 지속될 지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민주당도 오는 4·27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선후보로 부산출신의 노무현 고문이 선출되면 울산권에도 "노풍"이 보다 거세게 불면서 한나라당 지지기반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울산시장선거전의 판세는 다음달초에야 보다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유력한 상황이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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