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년 전 일제의 발굴조사 장면.

22일만에 발굴조사 마친
사적 제512호 ‘금령총’
유적 현황·가치 정립 위해
6일 고유제 시작으로 조사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사적 제512호 경주대릉원 내 금령총을 다시 발굴한다.

6일 현장에서 열린 고유제(개토제)는 94년 전 일제가 파헤친 금령총을 우리 손으로 다시 조사해 전체 유적 현황을 파악하고 올바른 가치를 정립하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금령총은 인접한 식리총과 함께 1924년에 한차례 조사됐다.

당시 금관(보물 제338호), 금제허리띠, 감옥팔찌(嵌玉釧) 등의 장신구를 비롯해 기마인물형토기(국보 제91호), 채화칠기, 유리용기 등 많은 유물들이 출토됐다.

그 가운데 특이한 금제방울도 나왔는데, 그로인해 ‘금령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930~1931년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에는 훼손된 봉토와 적석부를 걷어내고 매장주체부만 노출한 뒤 다량의 부장품을 수습하는 방식으로 단 22일 만에 조사가 완료됐다.

하지만 2015~2017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시행한 금관총 재발굴 과정에서 ‘이사지왕(爾斯智王)’이라는 최초의 왕호(王號)가 나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 금령총에서 나온 금관.

이번 조사발굴을 지켜보는 학계에서는 선행 조사 결과에 비추어 새로운 성과의 내용과 규모가 어떻게 도출될 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향후 조사 결과는 문화재청 신라왕경사업추진단에서 추진 중인 ‘대릉원 일원 대형고분 발굴 활용 기본계획’ 및 경주시에서 추진 중인 ‘신라왕경 8대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과 연계해 금령총의 정비·복원을 위한 기본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조사가 마무리되면, 기존에 미 정리된 자료와 추가로 조사된 발굴자료, 일제강점기 보고 자료를 포함한 종합보고서를 발간하고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054)740·7546.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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