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 싶은’ 생기발랄 전시회

▲ 아이덴티티807의 ‘는는는’전에서 선보이고 있는 디자이너 최민영(레몬멜로디)씨의 ‘Art toy 쳄늉끼리코’.

‘찍어라 남겨라 그리고 올려라’

20~30대 젊은이들에게는 눈으로 감상하고 머리로 생각하는 전시장이 이제 고루하고 딱딱하게 다가온다. 휴대전화로 인증샷을 찍고, 해시태그(#)를 붙여 SNS에 올리기까지 해야 관람을 끝낸 느낌이다.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예술창업가들의 모임인 아이덴티티807이 첫번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증샷 장소가 많은 전시, 아기자기한 작품과 굿즈가 많은 전시, 맛있는 음료와 쉼의 공간이 마련된 전시를 만들고 ‘는는는’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장소는 울산 남부경찰서 인근에 위치한 카페 미니멀리즘과 스페이스679(울산 남구 신정동 679­3번지 2~3층).

올해 4월 결성된 아이덴티티807는 80년대생 청년 7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가죽공예가 유명한·권선재씨, 사진작가 서다운씨, 디자이너 최민영씨, 일러스트레이터 송성주씨, 은공예가 서정희씨, 문화기획가 강지수씨가 아이덴티티807 멤버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일러스트레이터 송성주(비언아트러버)씨의 작품 ‘전시스타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시회장에서 사진촬영에만 열중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풍자해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을 인쇄해 만든 포스터 100장이 벌써 완판될 정도다.

2층 미니멀리즘에 들어서자 커다란 사진작품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사진작가 서다운씨의 작품 ‘4분간의 휴식’이다.

아이덴티티807 대표를 맡고 있는 유명한씨와 권선재씨는 베아누스라는 가죽공방을 운영하는 가죽공예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본질적 가방’을 주제로 베지터블 가죽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예술창업가들의 모임인 아이덴티티807 멤버들.

디자이너 최민영(레몬멜로디)씨는 ‘Art toy 쳄늉끼리코’를 주제로 3D프린팅을 활용한 아트토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은공예가 서정희씨(달그리다)는 은공예작품과 함께 은두께를 조절하고 패턴을 새기는 압연기 등 은공예에 필요한 장비와 도구들도 함께 전시했다.

유명한 아이덴티티807 대표는 “서로에게 정서적 지지기반이 되고, 협업과 상생을 통해 함께 대안을 모색하고자 팀을 구성했다. 앞으로도 각자의 색깔, 가치관을 표현하되, 각각의 작품이 잘 어우러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19일까지. 문의 010·2977·2388.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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