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남부 6일새벽 규모6.7 강진
165만㎾급등 화력발전소 줄줄이 멈춰
홋카이도 전역 295만가구 정전 사태
대규모 산사태등으로 인명 피해도 커

▲ 6일 새벽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북단 홋카이도(北海道) 남부 아쓰마초(厚眞町) 마을 가옥들이 산사태로 흙과 나무 더미에 깔려 있다. 사포로AFP=연합뉴스

6일 새벽 일본 홋카이도 남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6.7의 강진으로 홋카이도 전 지역 295만 가구가 정전되는 초유의 블랙아웃(대정전)사태가 발생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홋카이도 전체가 한꺼번에 정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갑작스런 정전으로 삿포로(札晃) 등 도시 지역의 신호등이 먹통이 돼서 경찰관들이 수신호로 차량을 유도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비상용 발전기를 가동해 중환자만 치료하고 외래 환자는 받지도 못하고 있다. 비상용 발전기가 없는 병원은 문을 닫았다.

홋카이도에는 수력발전소 56개, 화력발전소 12개, 원전 1개 등 총 71개의 발전소가 있다. 그럼에도 이런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것은 강진으로 도마토아쓰마화력발전소(165만㎾급)의 가동이 긴급 정지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홋카이도에서 필요한 전력 규모가 300만㎾ 이상인 상황에서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전력 공급이 중단되자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일정하게 유지돼야 하는 주파수가 급격히 떨어졌다.

▲ 일본 북단 홋카이도 남쪽에서 6일 새벽 3시 8분께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지진으로 정전이 발생한 삿포로 시내에서 시민들이 피곤한 모습으로 길가에 앉아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 영향으로 역시 홋카이도에 전력을 공급하던 시리우치(知內), 다테(伊達), 나이에(奈井江)화력발전소가 연쇄적으로 정지했고, 홋카이도 전역은 암흑으로 변했다.

이들 화력발전소의 운전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전력을 공급해 줘야 한다.

이에 따라 이들 발전소 운영사인 홋카이도전력은 수력발전소 4곳을 가동해 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마토아쓰마화력발전소 1호기와 2호기의 보일러가 고장났을 가능성이 있어서 전기 공급 재개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홋카이도에 전기 공급을 완전 정상화하는데 적어도 1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4호기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홋카이도전력은 우선 이것을 먼저 가동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홋카이도(北海道)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7의 강진으로 1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실종됐다. 또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NHK와 교도통신은 현지 경찰 등을 인용해 홋카이도 아쓰마초(厚眞町)와 아비라초(安平町) 등 진앙이 가까운 지역에서 산사태와 가옥 파손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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