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8월 수주점유율 세계 1위 유지

신규 수주점유율도 40%이상 최고

국내 빅3 年수주목표 달성 청신호

지속적 운임 단가 상승도 호신호

조선업의 구조적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 일감 부족과 구조조정 등 불황의 터널에 갇혀 있지만, 수주 규모 확대와 선가 상승 등 수치상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6일 조선업계와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은 45척, 129만CGT 가운데 한국 조선사들은 총 10척, 5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의 신규 수주에 성공하며 월간 수주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의 수주실적은 각각 32만CGT와 18만CGT에 그쳤다.

국내 조선사들은 신규 수주 점유율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들어 8월말까지 누적 신규수주는 756만CGT로 전 세계 누적수주량(1781만CGT)의 42.5%를 점유했다. 한국이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1996년부터 이후 현재까지 2011년 이후 두번째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의 연간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연간 132억 달러의 수주 목표 중 79억 달러 어치를 수주해 59.1%의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73억달러 수주목표 중 35억 달러를 수주해 48.4%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82억달러 가운데 45.1%인 37억 달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연초 이후 지속적인 운임 상승으로 우호적인 발주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올해 수급 개선이 예상되는 벌크선, 컨테이너선, LPG 운반선의 운임은 각각 39.0%, 24.6%, 13.6% 상승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조선업의 선박 공급 축소에 따른 구조적 시황 개선이 9월에도 진행 중이라면서 2018~2019년 선박 수근 개선에 따른 운임 상승과 글로벌 발주가 전년보다 56.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16년 발주 절벽으로 선복량 증가율은 올해 2.2%, 내년에는 전년 보다 1.3% 증가 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수주 회복으로 글로벌 조선사들의 합산 수주잔고가 전년 보다 29% 증가해 수주 잔고 증가는 신조선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조선업 매출이 조만간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주요 조선업체 수주 목표(합계 320억달러) 가운데 월 평균 25억달러를 수주했고, 수주실적 또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수주목표 달성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해양플랜트의 수주부진도 끝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총 11개 프로젝트, 165억달러 규모의 수주물량이 한국 조선사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 중 3분의 1만 연내 수주해도 국내 조선업체는 목표를 20% 가량 초과 달성할 수 있고 생산현장도 빠르게 바빠질 것으로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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