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까지 계속…발길 이어져
자연과 어우러진 작품들 호평

▲ ‘신이었던 것들’을 주제로 한 2018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9일까지 울산시 중구 태화강지방정원에서 열리고 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십리대숲을 배경으로 한 리금홍 작가의 작품 ‘그날 사슴은 고래가 되었다’를 둘러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강바람 따라 태화강지방정원을 뒤덮는 예술의 향기는 어디서 피어오르는 걸까?

경상일보가 주최하는 ‘2018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지난달 30일 개막해 폐막(9일)까지 3일 남겨둔 가운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은 날씨도 선선해 나들이 하기에 좋아 가족과 연인, 미술인과 애호가들의 발걸음이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술제를 놓칠세라 삼삼오오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현장에서 잠시 머뭇거린다. 10여 년을 보아왔던 그 동안의 설치미술제와 달리 올해 행사장은 시선을 압도하는 크기나 요란한 색상의 작품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팸플릿이 알려주는대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대숲, 오솔길, 강물, 징검다리, 풀섶, 꽃밭, 산책로 곳곳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미술품을 만나게 된다.

오후 시간대는 작품 주변으로 관람객이 많다.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있지만 산책이나 운동하러 나오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관람 대열에 합류하다보니 다양한 작품평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미로를 만들어놨네”(작품명 구름숲속 산보), “원래부터 있었던 게 아닐까”(태화강 정령에게 경의를), “물에 뜬 우주선 같네”(물 위의 물).

번잡함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새벽녘 고요한 시간대에 방문하기도 한다.

이슬이 가시기 전 도착해 아침 나절 대부분을 보내다 왔다는 양희숙 전 울산현대미술작가회장은 “전시주제의 울림, 동선, 설치미술 본연의 현장성 모두 참 좋다. 도심과 자연과 일체되는, 권위를 버린 미술. 여운을 즐기다보니 벤치에 앉아 한참을 보내다 돌아왔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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