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무역흑자 310억5천만달러 기록
"달러 강세·美 경기호조가 관세 효과 상쇄"

▲ 중국 장자강 항구에 쌓인 컨테이너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상일보 = 연합뉴스 ] = 미중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서도 지난달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벌어들인 흑자 규모가 3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또다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8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달러 기준 8월 중국의 전체 수출입액은 4천69억5천만달러(약 457조4천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했다.

    8월 수출액은 2천174억3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9.8%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10.0%에 근접했다. 8월 수출액은 작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달 수입액은 1천895억2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0.0% 늘어났다. 8월 증가율은 전월 증가율 27.3%보다 낮지만 시장 전망치 17.7%는 넘어섰다.

    이로써 중국의 8월 무역수지는 279억1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280억5천만달러와 유사한 수준이다.

    8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10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7월 280억9천만달러보다 늘어나면서 또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직전 기록이었던 지난 6월의 289억3천만달러보다 많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벌어들인 흑자 규모가 전세계를 상대로 한 무역의 흑자규모보다 컸다.

    이로써 올들어 8월까지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누적액은 1천926억4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1천679억4천만달러보다 늘었다.

    한편, 위안화를 기준으로 한 중국의 8월 전체 수출입액은 작년 동기보다 12.7% 증가했다.

    위안화 기준 8월 수출과 수입도 각각 7.9%, 18.8% 증가해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8월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1천797억5천만위안을 기록했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또다시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대중국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미국의 공세가 앞으로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수출입 수치가 말해주듯 그동안 미국의 중국 상품 관세부과에도 중국의 수출이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중국이 불공정한 무역관행으로 미국과의 교역에서 부당한 이익을 내고 있다고 비난하며 중국산 수입품 고율 관세부과 등의 공세를 취해왔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와 경기 호조로 인한 미국 내 수요 증가가 미국의 대중 관세부과 타격을 상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예상치를 웃돈 지난달 중국의 수출입 증가는 미국과의 관계 악화에도 국내 및 국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곧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 추가로 2천670억달러 어치의 중국 제품에 관세를 매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때까지 미국과 대화에 전기가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미국은 이미 각계 의견 수렴 절차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지난 7일부터는 언제든 2천억달러 어치의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상태다. 중국은 미국이 추가관세를 부과한다면 600억달러 어치의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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