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당조직 정비

253곳 당협위원장 대상

12월까지 교체대상 발표

내년 2월께 전당대회 계획

정갑윤 당권 도전 가능성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9일 오전 국회에서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에 관련해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호’가 울산지역 6개 당협을 비롯해 전국 253개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에 착수, 본격적인 당 조직 정비작업을 벌인뒤 늦어도 오는 12월까지 당협위원장 교체대상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당은 또한 연말까지 조직 정비가 끝나면 당헌·당규를 개정한 뒤 내년 2월 말께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차기 전당대회는 범보수 세력을 아우르는 통합전대를 검토 중인 가운데 울산출신 5선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당권에, 2회 사무총장을 지낸 박맹우 의원이 최고위원에 도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당무감사 배경·울산 전망

이번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이 교체될 경우 1년 8개월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2020년 4월) 공천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당 조직 정비는 곧 인적 청산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울산 6개지역 당협의 경우 현재 공석 중인 울주군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 당협엔 현역의원과 원외위원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감사결과에 따라선 1~2곳 당협위원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는 외형적으론 구체적인 감사방향과 기준은 밝히고 있지 않지만, 호남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별 최하위 수준의 당협위원원장에 대해선 반드시 물갈이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물갈이 폭과 관련해 현역의원의 원내 전략을 감안하더라도 벌써부터 최소 20%, 최대 40%까지도 점쳐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외형적으론 단순한 당무감사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론 ‘칼질’의 강도가 예상보다 강할 것으로 본다”면서 “추석 전 당무감사 계획을 수립해 각 당협에 공고할 예정이며 결과는 연말께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2월 전당대회 전망

김병준 체제의 최대 과제인 당무감사결과 대대적인 인적쇄신(당협위원장 교체)직후인 내년 2월 전당대회가 유력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내년 2월 전당대회는 계파전쟁이 아니다. 누구든 문재인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이 참여하는 전당대회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엔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까지도 아우르는 보수대연합을 통해 외연을 확대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이에따라 벌써부터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남경필 전 경기지사 등이 차기 당권을 겨냥해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이후 한국당에선 정갑윤 전 부의장과 박맹우 의원의 물밑활동이 예전보다 활발해지면서 보폭도 넓어지고 있다”면서 “내년 전당대회 지도부 도전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선 김병준 위원장도 혁신 성과에 따라 자연스레 전대 후보 또는 대권주자로 부각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