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정동굴나라 고용균 회장 찾아

서울서 이웃으로 지낸 옛시절 회상

▲ 양승주씨(양숙자씨의 동생·왼쪽)와 안성기, 고용균 (주)영남알프스레져 회장. 안성기씨가 도착하자 가족들이 반가워서 손을 잡고 안부를 물었다.
“그 때 당구장에서 고사리같은 손을 잡고 당구를 배워주던 그 일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납니다. 참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안성기

“방과 후에 틈만 나면 당구장을 찾아왔었지요. 귀여워서 자꾸 당구를 가르쳐 줬지요. 이제 우리나라의 국민배우가 됐으니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고용균

국민배우 안성기(66)씨가 지난 8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 자수정동굴나라를 찾았다. 어렸을 때 서울 돈암동에서 이웃으로 함께 살았던 고용균(78·(주)영남알프스레져 회장)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고 회장은 온 가족과 함께 나와 안성기씨를 기다리다가 안성기씨가 차에서 내리자 두 손을 잡고 반가운 마음에 포옹부터했다.

“어휴, 이게 정말 얼마만인가요. 그 때는 정말 요만했는데…허허.” “당구장을 끝으로 아저씨를 다시 못 만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또 뵈니 묻혀 있던 추억들이 하나씩 되살아 납니다.”

당시 안성기씨는 초등학교 2학년 쯤이었으며, 고 회장은 21살의 나이로 당구장을 운영했다. 당구장에 놀러온 안씨는 양숙자씨(78)를 항상 따랐고, 양씨도 그를 이뻐해주고 놀아주었다. 안성기씨의 형인 안인기씨는 양씨의 동생 양승주(74)씨와도 친했다.

현재 자수정동굴나라에 일하고 있는 양승주씨는 “안성기씨는 어렸을 적부터 영화 제작자인 아버지를 따라 배우의 꿈을 키워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성기씨 일행들은 고 회장 가족의 안내를 받으면서 자수정동굴나라를 둘러보았다. 일행은 자수정을 캐던 굴이 이렇게 대규모라는 점에도 놀라워했고, 이런 동굴이 훌륭한 관광시설로 탈바꿈된데 대해 또 한번 놀라워했다.

고 회장은 “자수정동굴나라가 아직 전국적으로 잘 안 알려졌다. 그러나 여름철 하루에 1만5000명이 찾아 오고 있다. 울산 관광을 위해 앞으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국민배우 안성기씨가 방문해 준 것만해도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재명 선임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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