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제·고용 숨막힐 지경,현안사업 우선 검토 도울것”

▲ 울산시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울산시 일자리 대토론회가 지난 7일 울산시 동구청에서 열렸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다시뛰자, 울산경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부유식 풍력발전·수소산업등
宋시장 일자리 창출안 제시
일자리위, 적극적 지원 약속
신고리 5·6호기 현장직 채용
조선업 실·퇴직자 대거 몰려

“울산의 경제와 고용은 지금 숨이 막힐 지경이라 뭐든지 빨리 진행돼야 한다. 평소 같으면 2년 걸릴 것도 울산에서는 1년 내로 단축돼야 하는 만큼 이 방법을 정부가 찾아내야 한다. 정부가 울산시의 사업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일자리위원회에서 적극 돕겠다.”

지난 7일 울산 동구청에서 울산시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울산시 일자리 대토론회에서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같이 말하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울산의 고용과 일자리 창출사업을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도록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의 역할을 다겠다고 약속했다.

‘신중년 일자리 해법, 울산에서 보고 듣고 찾는다’를 주제로 내건 이날 대토론회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을 비롯해 마성균 고용노동부 지역산업고용정책과장 등이 참여해 울산의 일자리 해법을 위한 토론을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했다.

송철호 시장은 토크쇼에서 시의 일자리 창출방안에 대해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부유식 풍력발전과 신규 관광산업 개발, 동북아 수소메카산업 등을 제시했다. 울산의 주력산업이었던 자동차, 조선업, 석유화학 외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 7일 울산시 동구청 중강당에서 울산시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울산시 일자리 대토론회가 열렸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이목희 부위원장은 울산시가 추진 중인 부유식 풍력발전 등 스마트재생 에너지 사업에 대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도 일자리 창출을 해낼 수 있는 좋은 사업이다. 산업자원부 역시 스마트재생 에너지로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위원장은 “오는 10월 초순 제8차 일자리위원회가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데 오늘 울산 일자리 토론회에서 나온 여러 현안들에 대해 일자리위원회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해 대통령께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부터 조선업 불황으로 일자리 안정과 창출이 절실한 울산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는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현장과 연계된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울산시와 한국수력원자력 주최로 조선업 실·퇴직자 등을 신고리원전 건설공사 현장에 전환취업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입구에서부터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서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는 당초 예상보다 배 가량 많은 1000여명 정도. 일부 구직자들은 기름값도 아까워 15인승 버스를 대절해 함께 행사장을 찾기도 했다. 총 22개 기업이 참가해 용접과 배관, 전기 등의 부문에서 129명을 신규채용할 예정이었다.

기업별로 모집 부문이 다르다보니 일부 기업 부스는 텅 비는가 하면 다른 기업 부스에는 면접을 보려는 구직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대부분 구직자들 손에는 이력서 여러 장이 들려 있었다.

동료에게 아직도 이력서를 쓰냐고 구박을 당한 이모(57)씨는 “내가 일했던 분야랑 맞는 기업은 2곳 밖에 안된다. 하지만 이왕 왔는데 여기저기 넣어봐야지 그냥 있을 순 없지 않냐”며 새로운 이력서 종이를 꺼내들었다.

일부 실·퇴직자 노동자들은 “참가기업들의 조선업 연계성이 기대치만큼 높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강모(44)씨는 “조선업 실·퇴직자를 위한 박람회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조선업 관련 구직자들이 지원할 만한 기업이 많지 않고, 그나마도 1~2명 채용해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며 “토목이나 목수는 조선업과 연관이 없는데다 경력자를 뽑던데 이번 채용박람회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 했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에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조선업희망센터 등 취업 지원 기관들이 참여한 취업지원관 3개 부스도 마련돼 일자리 정책 소개와 취업 상담이 이뤄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신고리원전 채용박람회가 일자리 가뭄에 대한 일시적 해갈이라면 대토론회는 일자리 가뭄을 완전히 해소할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지역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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