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화 현대차투자증권 울산중앙지점장

야심차게 출발한 9월이었지만 현실의 벽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재차 확인한 한 주였다. 8월 하반월 11거래일 중 10일 상승 및 동 기간 외국인 누적 1.73조원 순매수로 9월을 맞았지만, 첫주 받아든 결과는 지수의 41pt반락과 외국인의 1.35조원 순매도였다. 글로벌 무역분쟁 관련 노이즈는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이슈였지만, 주 후반에 부각된 나스닥 및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락은 좀더 무겁게 다가온다.

무역분쟁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 개정협상이 기대와 달리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 그리고 트럼프의 중국산 제품 2천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부과 강행 발언 등 두 가지 이슈가 관건이다. 나프타협상의 경우 우려가 덜한 반면, 중국산 수입제품 3차 관세 부과의 경우, 시나리오 중 하나인 해당 품목에 관세 25% 일률 부과안이 실행된다면 무역전쟁의 ‘확전’으로 해석될 여지가 커 시장에 영향을 미칠 부정적 요인임에는 분명하다.

지수 측면에서 시총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미국 기술주 및 반도체 지수 하락 이슈가 중요하게 느껴진다. 최근 노무라, 모건스탠리 등에서 내놓은 반도체 업종의 부정적 시선은, 자동차, 제약/바이오, 남북 경협 관련주 등으로 매기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코스피 시장에서 IT대형주의 반등을 제한하면서 지수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중후반은 이벤트가 즐비하다. 9일 북한 건국절을 시작으로 11~13일은 러시아의 푸틴이 주최하는 동방경제포럼에 각국 정상 및 고위급인사가 모여 북미간 비핵화 협상 및 동아시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엔 애플사가 아이폰 신제품 XS를 공개한 후 21일 출시 할 것으로 알려졌고, 13일은 선물옵션동시만기일로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18~20일은 남북정상회담, 동시에 9월18일~ 10월5일까지 UN총회가 열리며 그 후 한미정상회담이나 북미간 진행 흐름에 따라 종전선언 이슈가 다시 한번 떠오를수도 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제약바이오업종의 이슈로 19~21일 유럽종양학회가 있고, 23~26일 세계폐암학회가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박은화 현대차투자증권 울산중앙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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