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전폭적 지지로 성장한 대기업
공유경제 인식 사회적 가치 실현할때
소비자와 함께 시장서 생존할수 있어

▲ 강봉구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작금의 한반도 정세는 미·중간의 무역 전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적페청산과 함께 미투(Me Too)운동이 확산 전개되고 기업의 불공정행위와 반사회적 윤리문제가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한편 우리의 경제적 환경은 수출호조 가운데 고용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여전히 미미하고 청년실업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더욱이 최저임금 실행에 각 업종간, 계층간 이익이 상호충돌하면서 새로운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대기업을 비롯한 중견기업들은 정부의 눈치만 볼뿐 문제해결에 소극적이다. 특히 원자재를 수입, 국내에서 제조가공해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였던 제조생산 중심의 기업들은 대부분 국내의 대기업으로 성장하였고 이제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들의 성장과정에서 정부는 각종 금융지원과 세제혜택, 환율개입을 비롯한 직접적 경제지원을 하였고, 근로자들은 열악한 근로환경과 저임금속에서도 생산 활동에 참여하였으며, 전 국민은 국산품 애용 정신 하에 대기업제품의 소비자가 되어주었다. 즉, 산·관·민 혼연일체 환경으로 우리의 기업들은 성장하고 부를 축적하였다.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 국민들은 핸드폰, 통신요금, 차량유류, 백화점 상품, 아파트, 주택할부금 등 생활비용을 그들에게 지불하고 있다. 그 것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니 우리의 대기업은 지속적 성장과 번영을 누릴 수밖에 없는 현실로 어찌 대기업이 망할 수가 있겠는가? 과연 대기업중심의 한국경제라는 표현은 부정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오늘날 대기업의 윤리수준과 사회적 책임과 가치는 어떠한가? 그들은 저임금을 찾아서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고,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미국식 화폐자본주의를 모방해 고용과 해고를 용이하게 하고, 비정규직 전환으로 고용을 불안정하게 하였으며 호봉제를 폐지하고 연봉제를 도입해 임금을 삭감하였다. 그 가운데 열매와 과실은 어디로 갔을까? 함께 동고동락한 근로자와 그들의 제품을 구매해준 소비자인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은 개선되고 행복지수는 과연 높아졌는가? 또한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대기업CEO와 가족들의 특권의식과 갑질 행위는 우리국민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고 사회적 불만과 갈등을 양상하였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으며 기업의 윤리경영과 공유경제의 참여도는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창업1세대의 카리스마 넘치는 창업정신, 2세대의 수성정신, 3세대의 경장정신이 융합된 즉, 창업­수성­경장의 경영마인드가 조화를 이루고 공유경제인식하에 적극적인 사회적 가치 실현을 할 때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지 않고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대기업소유의 유통업체에 대한 출점 및 시장진입 제한으로 중소기업규모의 유통 및 서비스업종은 틈새시장공략을 위해 대규모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침해 등 각종폐단을 조직적으로 학습하고 흉내 내면서 과도한 이익을 창출하면서도 정작 종업원의 임금은 최저임금을 지불하고 있으며 더욱이 M&A를 통한 기업사냥꾼행세를 하면서도 정부의 최저임금 실행, 주5일제 52시간 근무실행에 대단히 부정적이다.

그동안 정경분리가 아닌 정경일치에 가까운 한국 경제 시스템 속에서 특히 저임금하에서 고도성장해온 우리의 대기업은 이제 성장과 분배, 공유가치실현과 빈부격차해소, 근로환경개선, 계층 간의 갈등 해소에 당당하게 앞장서야 한다. 정부주도하의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 빈부격차해소는 한계가 있고 그러기에는 세계 11위 경제규모의 우리의 살림규모가 470조로 너무 커졌다. 미국 땅의 원주민이었던 인디언의 삶은 한마디로 감사, 기도, 겸손, 용기였다. 그들의 격언 마지막 20장에는 이런 표현이 있다. “그대에게 주어진 물질과 행복, 그리고 행운을 다른 이들과 나누어라. 그리고 나눔, 봉사와 헌신을 필요로 하는 사회활동에 참여하라.”

강봉구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