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동근·장미희 내세워
노년의 사랑 다뤄 초반 화제
가족간 갈등·화합 다뤘지만
느린 극전개 흥미 못끌어내

▲ 노년의 로맨스를 주로 다루면서 다른 주말극들과 차별화 했던 KBS 2TV 주말극 ‘같이 살래요’가 지난 9일 종영했다.

유동근-장미희의 황혼 로맨스가 처음부터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그것뿐이었던게 문제였다.

1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방송한 KBS 2TV 주말극 ‘같이 살래요’ 마지막회 시청률은 36.9%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기록이다.

‘같이 살래요’는 박효섭(유동근 분)과 이미연(장미희), 노년의 로맨스를 주로 다루면서 다른 주말극들과 차별화했다.

두 인물이 결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양 가정 간 갈등과 화합, 그리고 상속과 치매 문제 등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담았다.

사랑 앞에 당당한 두 사람의 모습은 달라진 시대 흐름을 잘 반영했다. 물론 유동근과 장미희의 노련한 연기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 외에는 눈에 띄는 점이 없었다. 전작 ‘황금빛 내 인생’ 같은 쾌속 전개도, 다양한 캐릭터도 없었다. 특히 박선하(박선영)-차경수(강성욱) 부부, 박유하(한지혜)-정은태(이상우) 커플, 박재형(여회현)-연다연(박세완) 커플 등 젊은 세대들의 캐릭터가 입체적이지 못했다.

그나마 최문식 역 김권이 위로는 어머니 미연과 새아버지 효섭, 또래로 재형, 다연과 생생하게 부딪히면서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시청률 45% 벽을 뚫은 ‘황금빛 내 인생’이 출생의 비밀 등 다소 진부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빠르고 다소 자극적이기도 한 전개를 선보였는데, 이와 차별화를 하기 위함이었는지 ‘같이 살래요’는 극에 전반적으로 큰 굴곡은 없었다.

그러다 보니 홈드라마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은 했지만, 전개가 지지부진하게 느껴지며 재미를 주지 못했다.

이에 ‘같이 살래요’는 1회 시청률 24.5%로 시작해 2회 30%를 뚫고 줄곧 20%대 후반~30%대 초반을 유지하다가 43회에서 34.4%를 찍으며 30%대 후반 진입이 기대됐지만 큰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채 36.9%로 종영했다.

앞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아버지가 이상해’ ‘황금빛 내 인생’ 등 KBS 2TV 주말극이 3연속 히트한 것과는 대비되는 성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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