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명선도 일원에 대한 해중경관지구 지정에 도전키로 했다. 해양수산부가 진행 중인 해중경관지구 지정 사업 공모에 참여, 포항과 고성 동해안 지방자치단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해양수산발전기본법에 따라 바닷속 경관이 뛰어나고 생태계가 보전된 해역을 보호하고 수중레저 이용 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하는 해중경관지구는 동해와 서해, 남해, 제주 등 4개 권역별로 1곳씩 정해진다.

울산시로서는 진하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한 해상 레포츠 관련 인프라는 충분한 만큼 명선도 일원의 해중경관지구 지정을 통해 해상과 바닷속이 어우러진 해양 레포츠 메카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추진해 볼만하다는 판단이다. 해양수산부는 해중경관지구를 보호·보존하고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해중경관지구 조성기본계획’까지 마련하고 있다. 초기 기반시설로는 해중공원센터, 해중 전망탑, 글라스 보트, 잠수 훈련센터, 다이빙 파크 및 관련 숙소 등이 필요할 것이고, 발전 방향에 따라 수족관, 관련 연구소, 잠수정 기타 놀이시설들이 확장돼 지역의 관광산업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또 지구 지정의 백미인 시범사업지 선정 땐 수백억원의 국비가 투입돼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울산시는 울주군과 힘을 합쳐 경쟁 지자체인 포항 및 고성과의 비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명선도 일원에 대한 강점을 집중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기대가 적지 않다. 시는 지구 지정 평가항목 가운데 70%를 차지하는 정량적 평가 항목(해중환경 및 개발 여건 등) 보다 30%인 정성적 평가항목(지자체 사업계획)에서 당락이 결정된다고 판단하고 이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정성평가 지표인 해양관광 연계 정책적 여건과 관련해 국제윈드서핑대회와 국제비치발리볼대회 등 각종 해상 레포츠 대회를 유치·운영 중인 것과 해양레포츠센터 등 해상 레저스포츠 관련 인프라가 풍부한 점 등을 강조, 해중경관지구 지정 시 국내 최고의 해양레포츠 메카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또 지역 구성원 공감대 형성 노력과 관련해 사업지 일원이 어장임에도 인근 어민들이 어업권을 양보하며 전폭적으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는 강점도 내세우고 있다. 자연자원의 보호·보존을 원칙으로 자연환경에 맞춘 자연스런 복원, 발굴, 인공적인 조성계획과 해중경관지구 조성 취지에 부합한 지구 지정 노력으로 울산 해양관광의 미래를 바꿀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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