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행정부 수반 회담
입법부 수장 동행 부적절”
방북단 200명 규모 합의
靑, 경제인등 동참 당부

청와대가 18일부터 열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국회의장단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초청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의장단과 5당 대표가 응하지 않기로 해 ‘불발’됐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국회의장단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초청한다고 10일 밝혔다.

초청 대상은 문희상 국회의장, 이주영·주승용 국회부의장,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9명이다.

하지만 문 의장과 자유한국당 소속 이주영·바른미래당 소속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청와대의 평양 남북정상회담 동행 요청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임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무쪼록 금번 평양정상회담에 동행해 주시기를 정중하게 요청드린다”면서 “문희상 국회의장께서는 남북국회회담을 이미 제안한 것으로 안다. 어느 정도 반응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나, 이번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함께해야 제대로 남북 간에 교류협력이 안정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국회 외통위를 중심으로 한 국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초청하는 분들이 일정의 어려움도 있을 수 있고, 정치적 부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남북 간 새 장이 열리는 순간이며, 특히 비핵화 문제도 매우 중대한 시점인 이 순간에 대승적으로 동행해 주길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국회 관계자는 이날 오후 “의장단이 모여 협의한 결과 이번에는 정기국회에 전념하고 다음에 국회회담에 여야가 함께 참여하기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통위원장도 가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주 부의장도 취재진에게 “사전에 국회와 입장 조율이 안 된 상황이고 자유한국당이 반대하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 오히려 갈등의 소지만 불러일으킨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 역시 “행정부 수반의 정상회담에 입법부 수장이 동행하는 것도 적절치 못하다는 의사를 문 의장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방북단 규모에 대해 “200명 정도로 합의를 했다”면서 “경제인들도 꼭 방북단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