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담배꽁초등 던져

행인 날벼락·차량 훼손도

경찰, 예방·홍보활동 강화

▲ 울산 남구와 북구지역의 아파트 주민게시판에 ‘고층 음식물 투척 금지’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고층 아파트에서의 물건 투척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고층 창문 밖으로 쓰레기를 버려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잇따라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울산 남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 거주 중인 A씨는 최근 자신의 아파트 1층 게시판에 붙은 ‘안내문’을 본 뒤, 외출 때마다 위를 쳐다보는 일이 잦아졌다. 얼마 전 고층에서 음식 잔여물을 던져 등교하던 학생이 맞은 일이 발생해 관리사무소 측에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기 때문.

A씨는 “이웃들이나 경비원을 통해 들어보니 고층에서의 음식물 투척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한다. 만약에 음식물이 아니라 물건이었다면 그 학생도 많이 다쳤을 것이다”고 불안해했다.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서 음식물 및 담배꽁초 투척에 대한 금지 안내에 나서는 등 지역 일부 아파트에서 ‘묻지마 투척’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피다 남은 담배꽁초나 담뱃재를 아래로 던져 아래 주차돼 있던 차량이 훼손되는 등 행위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에 경찰청은 지난 7월 “지역사회와 협력한 예방활동을 추진한다”며 고층건물 물건투척 행위 근절 대책을 내놨다.

울산 경찰도 지난 7월 한달 간 울산 관내 아파트 1200여 곳을 찾아 안내문 부착 홍보 및 안내방송으로 ‘물건투척·낙하 방지를 위한 예방·홍보활동을 벌였고, 주민간담회 등을 통해 협조도 구하는 등 예방·홍보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에서는 현재까지 물건 투척에 따른 경찰 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아파트 고층에서의 음식물 투척 등 유사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고층건물에서 떨어지는 물건은 시속 100㎞로 달려오는 차량과 충격하는 것과 유사한 충격량을 준다. 이같은 ‘고층 묻지마 투척테러’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지만, 고층부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행위자를 찾는데 쉽지 않고, 찾더라도 용의자 대부분이 어린이 또는 청소년인 경우가 많아 처벌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대부분 호기심이나 장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벌에 앞서 이같은 행동이 이웃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는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각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차원에서 평소 관심을 갖고 예방교육 및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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