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동방경제포럼 참가

宋시장 양국 협력방안 제시

울-러 에너지마켓 개설 제안

북극항로 활용한 물류활성화

부유식 해상풍력 협력사업도

▲ 11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톡 극동대학교에서 열린 제4차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오른쪽 두번째)이 ‘항만과 해양의 잠재력을 활용한 일자리와 부가가치 활용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송철호 울산시장이 러시아에 울산의 새로운 50년을 성공적으로 준비할 미래비전을 소개하고, 원유 및 러시아 천연가스를 활용한 동북아 에너지 협력을 제시했다. 특히 북극항로를 이용한 환동해 물류활성화와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 및 확산, 조선업 협력사업 추진도 함께 제안해 주목된다.

‘제4차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참가 등을 위해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시를 방문 중인 ‘울산시 대표단’(단장 송철호 시장)은 11일 한국무역협회와 러시아 연방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는 한국과 러시아를 대표하는 연사들이 패널로 참석해 진행되었으며 한국의 지자체 단체장으로 울산시 송철호 시장이 패널로 참석해 ‘항만과 해양의 잠재력을 활용한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방안’이란 주제로 한-러 협력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고 시는 전했다.

송 시장은 “지난해 이 자리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 추진방향으로 가스, 철도, 전력, 항만 등 ‘나인브리지(9-Bridge)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며 “그 중에서도 울산시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북극항로, 일자리, 조선부분에 대한 협력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어 한-러 협력방안과 관련해 △원유 및 러시아 천연가스를 활용한 동북아 에너지협력 △북극항로를 이용한 환동해 물류활성화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과 확산 △조선업 협력사업 추진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에너지 협력과 관련해 송 시장은 “울산항에는 미국, 유럽, 싱가포르에 이어 4000만 배럴의 상업용 액체화물 저장과 LNG 비축시설을 갖춘 세계 4대 오일허브가 조성 중에 있다”며 “세계 최고의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와 에너지분야 협력 확대로 지역 내 에너지 안정수급과 물류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를 계기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극동지역 비축기지로 울산을 활용해 국제기준가격을 설정하고, 동북아 에너지 시장을 아우르는 러시아­울산, Rusan마켓 개설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환동해 물류활성화 관련해서는 “북극항로는 해빙의 가속화, 쇄빙기술의 발달로 가까운 장래에 상업적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신국제물류 루트로 부상하고 있다”며 “울산은 쇄빙선, LNG선 건조능력을 갖춘 조선해양산업과 액체화물, 광물, 원자재, 컨테이너 처리가 가능한 복합화물 처리항만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울산에서 로테르담까지 북극항로를 이용하여 세 차례 유조선을 운항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북극항로가 개척되면 물류비용절감은 물론, 환동해권역에 위치한 항만도시간 물류활성화와 경제적 협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부유식 해상풍력 관련, 송 시장은 “초당 최저 7.5m 이상의 우수한 바람자원을 가진 울산 앞바다에 750㎾ 파일럿플랜트, 5㎿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원전1기에 맞먹는 1GW급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해양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과 탄소배출 저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선도 사업으로 대한민국 정부와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며 “이에 울산시는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요시 블라디보스톡 등 인근 도시로의 확산에 필요한 협력기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조선업 협력사업 추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러시아와는 발주·수주 위주로 조선협력이 있어왔지만 앞으로는 협력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며 “향후 수주가 증가될 것으로 기대되는 쇄빙선, LNG선,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울산의 조선회사들의 설계기술, 건조 경험, ICT기술이 접목된 야드 현대화 기술 등은 한­러 공동협력에 있어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12일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총회(플래너리 세션)에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 일본 아베 총리, 비동아시아 각국 정상급 인사를 비롯해 울산시 대표단이 참석한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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