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실·허구 섞은 사극
조승우·백윤식·지성·김성균
명품배우들 출연…19일 개봉

▲ 풍수지리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섞어 풀어낸 사극영화 ‘명당’ 스틸컷.

과연 땅의 기운은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영화 ‘명당’은 풍수지리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섞어 풀어낸 사극이다. ‘사도’(2015), ‘관상’(2013),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계보를 잇는 팩션 사극이다. 풍수지리는 땅의 위치와 기운 등을 인간의 길흉화복과 연결짓는 사상이다. 죽은 사람의 묏자리가 산 자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영화는 왕위에 군림하며 대대손손 부와 권력을 유지하려는 자, 땅에 떨어진 왕권을 복원시키려는 자, 스스로 왕을 꿈꾸는 자들이 명당 묏자리를 놓고 펼치는 치열한 쟁탈전을 그린다. 명당은 한정돼 있는데,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 잘 살고자 찾는 땅인데, 그 땅 때문에 서로 죽고 죽인다.

영화는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한데 모아 탐욕에 눈 먼 다양한 인간군상을 풍성하게 그려낸다. 조선말 천재지관 박재상(조승우)은 왕보다 높은 권세를 누리던 장동 김씨 일가 김좌근(백윤식)에게 밉보여 처자식을 처절하게 잃는다. 13년이 흐르고 저잣거리에서 명당을 점찍어주며 돈을 벌던 그에게 흥선(지성)이 찾아온다.

왕족이면서 ‘상갓집 개’ 취급을 받던 흥선은 김좌근의 아버지가 어디에 묻혔는지 찾아달라고 한다. 김씨 일가 묏자리를 찾아내 그 가문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다.

오랜 시간 복수의 칼을 갈던 박재상은 흥선과 손을 잡지만, 김좌근과 그의 아들 김병기(김성균)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극은 뻔한 구도로 흐르지 않는다. 전반부는 명확한 선과 악의 대결로 전개되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그 경계가 흐릿해진다. 두 명의 왕을 배출할 천하명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저마다 감춘 발톱을 드러낸다.

9월19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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