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가 축구 흥행 돌풍 주역
소속팀 복귀 주말 경기 준비
미차출 울산·포항은 행사 풍성

▲ 지난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칠레의 친선경기. 경기 종료 뒤 선수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처럼 만에 찾아온 축구의 봄을 프로축구 흥행으로 꽃피우겠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프로축구 구단들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효과와 벤투호 A대표팀의 인기로 맞은 축구 열기를 K리그로 이어가기 위해 나섰다.

한국 축구의 첫 4강 진출 신화를 썼던 2002년 한일 월드컵과 4강 쾌거의 여운이 남아있던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찾아온 한국 축구 붐이 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금메달을 안고 귀국했던 3일 인천공항에는 여고생 팬을 포함해 1000여명이 장사진을 이뤘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신고식을 치른 7일 코스타리카전과 11일 칠레전에는 A매치 2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A대표팀 평가전 때 관중석이 다소 썰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풍경이다.

프로축구 구단들도 이에 발맞춰 축구 열기를 K리그로 이어가겠다는 기세다.

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K리그 구단 마케팅 실무자 회의를 하면서 대표팀의 인기를 K리그로 이어갈 마케팅 전략도 논의할 예정이다.

김진형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 벤투호의 선전 등과 맞물려 한국 축구가 오랜만에 호기를 맞았다”면서 “축구 열기를 K리그로 가져올 여러 가지 방안을 골몰하고 있다. 구단 차원의 공세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태극전사 20명 가운데 골키퍼 조현우(대구)를 비롯해 K리거는 무려 15명에 달했다.

또 벤투 감독이 소집한 9월 A매치 2경기에 참가한 K리거도 소집 대상 선수 24명 중 절반에 가까운 10명이었다.

전북이 김민재와 이용, 송범근 등 3명으로 가장 많았고, 황인범, 주세종(이상 아산), 문선민(인천), 홍철(수원), 윤석영(서울), 윤영선(성남), 김문환(부산)이 ‘벤투호 1기’ 멤버로 참가해 코스타리카전 2대0 승리와 칠레전 0대0 무승부 등 1승1무를 합작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쳤던 ‘거미손’ 골키퍼 조현우가 대구로 복귀해 폭발적인 인기세를 누렸던 것처럼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벤투호 활약의 중심에 있던 K리거들이 이번에는 프로축구 흥행을 이끌 역군들이다.

벤투호 태극전사들은 소속팀으로 복귀해 이번 주말 열리는 K리그1(1부리그) 28라운드 경기를 준비한다.

전북의 3총사 김민재와 이용, 송범근은 15일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 경기 출격을 대기한다.

‘동해안 더비’로 유명한 울산과 포항은 벤투호 A대표로 차출된 선수가 없었지만 축구의 봄을 맞아 미디어데이 행사로 열기를 이어간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아시안게임과 A대표팀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곧바로 이번 주말 K리그 경기와 19일 열리는 수원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투입되기 때문에 경황이 없었지만 이들 선수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축구대표팀의 인기가 K리그에도 이어져 관중 증가 등 프로축구 흥행의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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