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오정희 편한자리 상담소장

▲ 오정희(여·64) 편한자리 상담소장은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국제공인 가트맨 자격증을 따낸 부부치료사로, 지역사회는 물론 복지기관 등에서 강의와 상담 활동으로 활발하게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다.

동사무소·장애인복지관등서
사회복지 상담활동하다 은퇴
TV서 우연히 심리상담 접한뒤
7년 걸려 부부치료 자격증 따
전세계 302명만 국제공인 자격
“제2인생은 진짜 원하는걸 해야“

오정희(여·64) 편한자리 상담소장은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국제공인 가트맨 자격증을 따낸 부부치료사다. 국제공인 가트맨 자격증은 심리치료 전문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워싱턴대 석좌교수 존 가트맨 박사가 설립한 가트맨 인스티튜트의 공인을 받는다. 현재 그는 부부치료사·감정코칭 강사 등으로 지역사회는 물론 복지기관 등에서 강의·상담 등으로 활발하게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다.

오 소장은 “20여년 전 학성동사무소에서 지금으로 치면 기초수급자 사례관리 등 복지일을 했다. 그때 처음 상담을 했다”며 “상담이라 할 것도 없었다. 영세민(지금의 기초수급자)을 찾아가 뭐가 어려운지 얘기를 들어보자고 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에는 상담 공부를 전문적으로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운을 뗐다.

이후 동사무소에서 본격적으로 상담을 하면서 그는 울산대학교 사회교육원 상담학과 과정을 수료하고 각종 지도자 자격증 수료 등 전문적인 상담을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상담을 통해 타인의 긍정적인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즐거웠고, 조금이라도 거기에 더 일조를 하려면 전문가다운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 일을 했던 그는 결국 예산 부족으로 동사무소를 나와야했고, 3~4년간은 먹고 살기 위해 막노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운 좋게 기회가 찾아와 울산시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상담팀장으로 9년간 일을 하고 은퇴했다.

오 소장은 “은퇴 후에 뭘 할까 하다가 우연히 TV에서 부부치료사로 권위있는 최성애 박사를 알게 됐다. 그의 강의를 듣고는 심리상담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부부관계나 가족관계, 자녀문제 등 상담이라는 게 하나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공부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 소장은 외도·폭력, 애착, 손상 트라우마, 중독·회복 부부치료 등 각종 심리상담을 위한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부부치료 자격증을 따는데 무려 7년이 걸렸다. 이 자격증은 전국에서 30명, 세계에서도 302명밖에 갖고 있지 않다.

오 소장은 “자격증을 받기까지 7년이 걸렸다. 하지만 공부가 즐거웠고 그 기간이 행복했다”며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가치기준은 행복과 감정이다. 감정을 돌봐주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제2의 인생 시작을 앞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해야 된다’는 당위적인 삶에 묶여있어 실존적인 삶을 살지 못한다. 그것은 본인이 무엇을 해도 진짜로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본인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만족도도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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